이제는 실전이다! 퇴직연금 갈아타기 전 꼭 봐야 할 책!
따라만 해도 노후 걱정 없는
퇴직연금 완전 정복
민주영·최은미·김민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원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본격 시작!
400조 퇴직연금 시장을 흔드는 거대한 머니무브 예고

수익률과 절세 모두 챙길 고수의 필승 전략 대공개


31일부터 퇴직연금의 실물이전이 시작된다. 퇴직연금 이전 시 보유 상품을 모두 매도하거나 만기까지 기다려야 했던 이전과 달리 가입했던 상품 그대로 다른 운용사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해지 수수료도 없고, 매도 전후로 달라지는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손실 부담도 없다.

400조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시장은 금융권의 신규 고객 유치로 들썩이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의 주도권 경쟁은 수익률에서 갈릴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증권사가 7.11%로 은행(4.87%)과 보험사(4.50%)보다 높았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본격화되면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과 함께 대규모 ‘머니무브’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퇴직연금 가입자의 판단도 중요해졌다. 무턱대고 흐름에 따라 옮기기 보다 가입한 상품을 더욱 꼼꼼히 살피고, 수익률을 높일 차별화된 전략 구축이 필요한 때다. 혼자서 막막하다면 ‘퇴직연금 완전 정복’이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의 가능 여부에 따라 상품군을 비교해 볼 수 있고, 놓치지 말아야 할 유의사항도 콕 짚어준다.

지난해 퇴직연금 베스트셀러였던 ‘퇴직연금 고수 되기’가 ‘퇴직연금 완전 정복’으로 전면 개편되었다. 전편이 일명 ‘퇴알못’ 직장인들을 위한 입문서였다면 이번 개정판은 실전판이다. 필진도 강화했다. 전편의 공동 저자였던 신영증권 민주영 이사를 필두로 하나은행 연금상품지원부 최은미 부장과 NH투자증권 퇴직연금컨설팅본부 김민경 차장이 새로 합세했다. 자산운용과 퇴직연금 관련 업무에 잔뼈가 굵은 현업의 실전 고수들로 업력이 곧 필력이 되었다.

개정판의 핵심은 ‘고수들이 직접 알려주는 퇴직연금 운용의 실전 스킬’이다. 당장에 필요한 퇴직연금 실물이전에 대한 핵심 정보를 포함해 부제처럼 ‘따라만 해도 노후 걱정 없을’ 비법들을 엄선했다. 필자 간 대담을 담은 ‘퇴직연금 TALK’에서는 퇴직연금의 중요성과 운용 노하우는 물론 이들의 포트폴리오 구성도 엿볼 수 있다.

실전 가이드 섹션에서는 퇴직연금 가입-운용-수령하기까지의 실전 팁을 모았다. 퇴직연금을 재원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자산 배분 전략과 절세를 핵심으로 하는 퇴직연금 수령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케이스별 시뮬레이션를 제공해 본인의 연봉과 연금 수령 시기를 대입하면 퇴직연금 수령 한도액과 퇴직소득세를 미리 산출해볼 수 있다. 위험도별 수익률 상위 5개 상품 비교 리스트나 투자 자금이 큰 30대 대형 펀드, TDF 수익률 현황 리스트 등은 초보 투자자들이 활용하기에 좋다.

퇴직연금을 둘러싼 Q&A도 업그레이드했다. ‘퇴직연금만으로 생활비가 부족하면 어쩌지?’, ‘일시금 수령과 연금 수령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원리금 보장형과 실적 배당형 상품 차이는?’ 등 퇴직연금 가입 연차가 짧은 MZ세대나 곧 연금 개시를 앞둔 만 55세 이상의 퇴직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다양하게 담았다.

매월 따박따박 찍히는 월급통장의 숫자가 가슴 벅차던 순간이 분명 있었다. ‘남의 돈 받고 일하는 게 원래 어렵지’ 하는 탄식도 술자리 안주 삼아 날리던 시절이었다. 월급쟁이의 삶이란 그랬다. 월급날만 되면 ‘이 맛에 회사 다니지’ 하다가도 금세 ‘텅장’이 되어 버리는 현실을 익숙한 듯 숙명처럼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에 월급통장은 더 이상 나의 고된 노동에 대한 달콤한 보상이 되어주지 않는다.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에 연봉 인상률은 언제나 갈증을 남긴다. 워런 버핏 뺨치는 투자전략이 없다면, 드라마틱한 연봉협상의 주인공도 아니라면 지금 당장 퇴직연금부터 뜯어보자. 나도 모르는 사이 퇴직연금은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고 지금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나의 노후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주축인 1960년대생은 본격 고령 인구로 접어들었다. 1961년생은 올해부터 국민연금을 타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연금을 쌓는 시대에서 연금을 타는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고령화로 연금을 납입하는 사람보다 연금을 타 가는 사람이 많다 보니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생활을 충분히 준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를 보완하는 퇴직연금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다.

나의 노후를 책임질 퇴직연금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하루라도 빨리 챙겨야 소중한 퇴직연금을 지킬 수 있다. 명심하자. 아직 내게 닥치지 않은 일이라고 방치하는 순간, 이직과 퇴직을 반복할 때마다 야금야금 퇴직급여를 타는 순간 나의 노후는 일찌감치 ‘텅장’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누구도 나의 수익률을 알아서 챙겨주지 않는다. 실전 고수들의 일침대로 퇴직연금은 관심을 갖는 만큼, 아는 만큼, 노력하는 만큼 결실을 거두기 마련이다. ‘퇴직연금 완전 정복’이 그 결실을 맺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정혜영 한경무크 기자 hy54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