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1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책 시행에 상승했다. 전날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 하락했으나 인민은행 발표가 투심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92.18포인트(2.91%) 오른 3261.56에, 선전종합지수도 74.98포인트(4.09%) 상승한 1906.86에 각각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역시 3.62% 오름세로 종료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책 시행 소식이 전해진 뒤 증시가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증시 유동성 공급을 위한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기구'(SFISF)를 이날 출범시켰다면서 첫 번째 신청 규모가 2천억위안(약 38조5000억원)을 넘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비(非)은행권 금융기관들이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까지 증권과 펀드 총 20개 사가 SFISF 프로그램 참여 승인을 받았다.

인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시중은행들이 상장기업과 대주주에게 자사주 매입 및 지분 확대를 위한 대출을 제공하도록 안내하는 '특별 재대출 프로그램'도 이날 시작했다.

초기 재대출 규모는 1.75%의 이자율로 3000억위안(약 57조원)이다.

매튜 하우프트 윌슨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인민은행 발표가 투자 심리에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날엔 부동산 대책이 나왔으나 시장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업체를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대출금에 대해 올해 안에 한화 340조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의 기자회견에 대해 시장을 흥분시킬만한 새로운 조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노후주택 100만호를 추가 개조하겠다는 대책도 나왔는데, 기자회견 종료 후 취재진이 여기에 필요한 자금 규모에 대해 물었지만 니 부장은 "추정치가 있다"고 말했을 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 자산관리사 상하이소수파투자관리 애널리스트들은 로이터에 "100만호 추가 개조 계획 자체도 기대에 못 미치고, 중국이 2015년 발표한 판자촌 1천800만호 개조 계획과 비교해도 한참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