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두산타워. 사진=한국경제신문
분당두산타워. 사진=한국경제신문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의 사업 지배구조 재편을 재추진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산밥캣 지분과 관련한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 했으나 주주 반발, 금융당국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등으로 8월 말 이를 철회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를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뒤 이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은 철회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이사회에서는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비율 재조정안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기존 1 대 0.031에서 약 30% 오른 1대 0.04 안팎으로 합병 비율이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받을 수 있는 로보틱스 주식이 3.1주에서 4주 가량으로 늘어난다.

두산그룹 사업 재편안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두산그룹이 시장 요구에 맞고 주주가치 환원 정신에도 맞는 방향으로 수정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