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주가조정 위험은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2년 연속 강한 주가 상승으로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담스러워하지만 견조한 기업이익을 보다 중시하여 주식시장에 계속 참여하는 것이다.
설사 현재 주식시장이 거품 단계에 있다 하더라도 1999년부터 2000년의 IT 거품 막바지에 그랬듯이 추가적인 거품의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표1]은 미국 개인투자자협회에서 주간으로 발표하는 주식 투자심리지표이다. 여기서 투자심리는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서 부정적 전망(%)을 뺀 수치이며 지표의 단기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52주 이동평균을 사용하였다. 이 지표는 10%가 넘으면 과열권으로 볼 수 있는데 최신 수치가 10월 16일 18.6%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아 매우 과열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이 심리지표가 높은 수준에 있더라도 과열 정도가 더욱 높아지며 투자거품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상승하던 투자심리가 하락 반전되면 주가 역시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2010년 이래 미국 시장에서는 평균 –17%의 하락이 있었다.
현재 지표가 매우 높아 위험수준에 있으므로 투자심리 하락 여부에 주목하면서 향후 시장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업이익이 크게 악화되지 않더라도 어떤 이유로든 투자심리가 꺾인다면 상당한 주가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표2]는 미국 시장의 전년 동월 대비 주식 신용투자 증가율이다. 이 지표 역시 높은 수준으로 과열에 가까우나 위험 수준으로 보는 30%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지난 5월 25.7%를 고점으로 하락 후 재상승하여 9월 말 현재 19.4%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 신용투자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이를 근거로 미국 시장에서 큰 폭의 조정을 말할 단계는 아직 아닌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는 기업이익이나 밸류에이션 지표의 보조적 성격이 강하므로 심리가 과열되었다고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열 정도가 심한 상황에서 주가가 조정된다면 그 폭은 클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강한 확신보다는 위험과 수익의 균형을 맞추는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필요가 있는 시기로 보인다.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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