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실적 이끌어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8년 3분기 6조 4724억 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 역시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4~6월) 16조 4233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많았다. 고부가가치 AI 메모리가 실적 이끌어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7조원대 영업이익은 AI 메모리가 이끌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D램과 낸드(저장장치용 메모리 반도체) 모두 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통해 고용량 eSSD를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했다.
D램서 HBM 생산 비중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회사측은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의 빠른 전환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낸드에서도 투자 효율성과 생산 최적화 기조에 무게를 두면서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앞으로도 당사는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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