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신뢰 회복, 해리스는 독립적 리더십 극복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초박빙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해리스가 트럼프를 1.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하지만 주요 경합주에서의 차이는 막상막하인 데다 트럼프의 회사 트럼프미디어의 주가는 10월 28일(현지 시간) 21% 이상 급등했다. 이뿐만 아니라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 지지 사설을 발행하지 않기로 하는 등 미국 대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대선후보의 패션 정치를 분석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후보들의 의상 선택과 스타일은 단순한 외양을 넘어서 그들의 정치적 메시지와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되며 이는 유권자들의 심리적 반응과 투표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 정치는 후보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대중과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므로 이번 미국 대선처럼 초박빙의 경쟁 상황에서 그 영향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의 거즈 트렌드
: 상처에서 연대까지, 정치적 심벌로서의 변신
트럼프의 귀에 붙은 거즈가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사건은 패션정치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의료용 붕대 착용을 넘어서 정치적 상징과 대중 심리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의 거즈 착용은 그가 암살 시도 중 부상을 당했다는 사건을 대중에게 상기시킨다. 그의 지지자들은 같은 방식으로 거즈를 착용함으로써 트럼프에 대한 연대감과 지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감 및 지지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됐다.
더불어 지지자들이 거즈를 착용함으로써 트럼프의 개인적인 고난을 공유하고 정치적 결속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집단 내 연대와 통합을 촉진하며 트럼프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정치적 위치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귀에 거즈를 붙인 모습은 또한 트럼프가 직면한 위험과 불굴의 의지를 강조하며 건재함을 상징한다. 이는 유권자들에게 강한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고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연대 표현은 여론 조사에서의 긍정적 반응으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의 거즈 착용이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상은 정치적 메시지 전달과 대중과의 감정적 연결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앞치마 착용으로 대중 심리 흔든 트럼프
: 서민 이미지로 심리전
트럼프의 맥도날드 앞치마 패션은 미국 대선 캠페인의 심리전 전략으로 그가 대중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선거에서의 우위를 점하려는 목적으로 활용됐다. 이 전략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대중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서민적 이미지의 강화다. 부와 권력의 상징인 트럼프가 일상적인 노동자의 옷을 입고 일하는 모습은 그의 접근 가능하고 친근한 면모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그가 서민과 깊은 유대를 갖고 있음을 가시적으로 강조해 평범한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신뢰 구축에 중점을 뒀다.
두 번째는 감정적 연결의 촉진으로 앞치마를 착용하고 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모습은 트럼프가 일반 대중의 일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상징한다. 이는 그와 그의 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공감을 촉진해 유권자들이 감정적으로 그와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
세 번째는 차별화된 정치적 메시지로 해리스와의 비교를 통해 트럼프 자신이 진정성 있는 후보인 듯한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이 앞치마 패션정치는 트럼프의 전반적인 선거 전략의 일부로서 비전통적이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유권자와의 접점을 찾는 데 역할을 했다. 이 전략은 유권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그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청바지로 평등·포용 강조
: 해리스의 패션정치
지금까지 주로 파워슈트 정장을 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해리스는 10월 24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클라크스턴에서 열린 대선 유세장에서 카멜 컬러 재킷에 블랙 이너웨어를 매치하고 청바지를 착용했다.
해리스가 청바지 패션을 선택하는 것은 그의 친근하고 접근하기 쉬운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러한 복장은 특히 젊은 유권자들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며 일상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을 통해 더 넓은 유권자층에게 어필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청바지는 모든 계층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의상으로 해리스가 민주당의 평등과 포용이라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대중은 자신의 일상과 가까운 스타일을 선택하는 인물에게 더 큰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
해리스가 청바지를 입음으로써 일상에서도 유권자들과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청바지는 미국 문화에서 매우 일반적인 의상으로 다양한 배경의 유권자들에게 보다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유권자들이 그와 정치적으로 소속감을 느끼게 만든다.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청바지를 착용함으로써 해리스는 자신이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리더라는 인상을 강조한다. 이처럼 해리스의 청바지 패션은 그의 정치적 이미지와 메시지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대중과의 교감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고 분석된다.
트럼프는 그동안 논란으로 손상된 신뢰성 회복을 위해 더 중도적이고 포용적인 메시지를 통해 보다 폭넓은 유권자층에게 어필해야 한다. 절제되고 균형 잡힌 모습을 통해 더욱 대통령다운 인물로 포지셔닝할 필요가 있다.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성과를 명확히 해 독립적인 리더십과 정책 추진 능력을 강조해야 한다. 그의 과거 업적과 미래 비전을 연결 지어 보여주면서 포용성과 통합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된다.
패션을 활용한 두 대선후보의 이미지 브랜딩 전략은 대중의 심리를 극적으로 흔드는 결정적 요인이다. 이러한 전략이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행동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할지, 승리의 여신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에 대해 전 세계가 긴장감 속에 기다리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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