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서비스 평가
[2024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서비스 평가] 종합 솔루션을 파는 로펌의 생존전략은 ‘고객 우선주의’다.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산업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로펌도 진화했다.경제와 정치의 상관관계가 커졌고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로펌은 소송과 단순 자문을 넘어 컨설팅사 역할까지 수행한다. 법률시장의 고객들은 ‘2024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 서비스 평가에서 법무법인 세종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법무법인 율촌과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뒤를 이어 서비스 평가 톱3에 올랐다.
세종, 4년 만에 대상 탈환
한경비즈니스는 올해 로펌 서비스를 소송비용의 합리성, 담당 변호사의 친절도, 담당 변호사의 전문성, 수임 업무에 대한 적극성 및 책임감, 법률 사무원의 성실성, 업무의 신속성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법률서비스 시장의 수요자인 사내변호사와 기업 법무팀 2100명이 조사에 응했다.
그 결과 세종이 6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1위를 거두며 ‘서비스 평가 대상’에 올랐다. 2020년 서비스 평가 대상 수상 이후 4년 만에 맨 윗자리에 복귀했다.
세종은 소송비용의 합리성(4682점), 담당 변호사의 친절도(4722점), 수임 업무에 대한 적극성 및 책임감(4673점), 법률 사무원의 성실성(4220점), 업무의 신속성(4523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담당 변호사의 전문성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밀렸지만 2위에 안착했다.
세종은 산업환경 및 시장 트렌드 변화와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재작년 두 차례에 걸쳐 주니어 변호사 연봉을 인상했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제도와 보상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젊은 변호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파트너 진입장벽을 낮추고 먼저 기회를 준 뒤 성과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곧 로펌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각 분야에서 검증된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로펌의 대외적 평판과 신뢰도도 올라갔다. 세종이 올해 서비스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유다.
규제 분야별 자문역량도 강화했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송무와 자문 업무의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세종은 최근 2년간 새로운 법률 컨설팅 센터를 8개나 열었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센터, 가상자산센터를 열었고 올해는 컴플라이언스센터, 글로벌비즈니스전략센터, 인공지능(AI)센터, 금융컨설팅센터, 해외투자개발센터, 게임센터 등 6개 법률 컨설팅 센터를 추가했다.
다양한 융합팀에는 여러 영역의 전문 변호사와 정부 및 유관기관, 산업계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갖춘 전문가가 참여해 조언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세종은 2006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2010년), 베트남 호찌민(2017년)·하노이(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019년), 싱가포르(2023년)에 해외 사무소를 열고 지정학적 이슈 발생에 따른 리스크 관리, 교역 및 투자 관련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우수상은 법무법인 율촌이 차지했다. 율촌은 6개 부문 중 소송 비용의 합리성, 담당 변호사의 친절도, 수임 업무에 대한 적극성 및 책임감, 업무의 신속성 등 4개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율촌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협업’이다. 다양한 현안이 얽힌 법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 역시 서비스의 일환이다. 율촌은 지난해 가상자산·블록체인팀, 금융규제팀, 회계감사대응팀, 토큰증권 태스크포스(TF), IRA-Chips Act 대응센터 등 신산업 대응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꾸렸다.
올해는 미국 대선에 따른 국내 기업의 리스크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율촌 입법지원팀은 미국의 최고 로비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BGR그룹과 손잡고 현지 입법 및 규제 대응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했다. 두 대선후보의 공약이 한국 정부와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도 수시로 펴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11월 6일에는 트럼프 2기의 정책 방향과 산업별 영향을 담은 뉴스레터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고객사에도 제공했다. 법률시장 트렌드인 AI 분야에서도 다른 로펌에 앞서고 있다. 빠른 혁신과 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는 율촌의 성장 토대가 됐다. 율촌은 ‘빅4 로펌’ 중 변호사 수가 적은 편임에도 매년 10% 이상 높은 폭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의 경제’ 이룬 대형로펌 서비스 평가 높아올해는 전문성과 서비스 평가 모두 대형로펌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대외 변수에 대응하고 수요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수용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투입돼야 한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부티크펌들이 올해 베스트 로펌 조사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다.
대형화와 전문화를 지향하는 김앤장은 올해 서비스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하며 우수상을 차지했다. 김앤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변호사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변호사와 외국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2000여 명이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담당 변호사의 전문성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핵심 경쟁력인 인적자원 측면에서 최강자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올해 대법원 재판연구관(상사조 총괄) 출신의 진상범 변호사, 법원행정처 가사소년심의관 출신의 정현미 변호사, IT·방송통신 전문 변호사인 김도엽 변호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마경태 변호사 등 많은 인재가 김앤장으로 향했다.
시장 변화와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도 강화했다. 각국 정부의 움직임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경제무역안보팀을 꾸려 산업·통상·안보 정책 동향과 전략적 관점의 조언을 제공했다. 이 팀에만 50여 명의 법률, 조세, 회계, 기술 전문가가 속해 있다. 이 외에도 우주위성팀, 증권불공정거래팀 등을 신설해 새로운 규제에 대응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서비스 평가에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광장 역시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며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변호사 수 모두 국내 로펌 2위다.
5위는 법무법인 태평양, 6위는 법무법인 화우가 차지하며 전문성 평가에 이어 서비스 평가에서도 ‘6대 로펌’ 체제를 공고히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그 결과 세종이 6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1위를 거두며 ‘서비스 평가 대상’에 올랐다. 2020년 서비스 평가 대상 수상 이후 4년 만에 맨 윗자리에 복귀했다.
세종은 소송비용의 합리성(4682점), 담당 변호사의 친절도(4722점), 수임 업무에 대한 적극성 및 책임감(4673점), 법률 사무원의 성실성(4220점), 업무의 신속성(4523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담당 변호사의 전문성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밀렸지만 2위에 안착했다.
세종은 산업환경 및 시장 트렌드 변화와 고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재작년 두 차례에 걸쳐 주니어 변호사 연봉을 인상했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제도와 보상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젊은 변호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파트너 진입장벽을 낮추고 먼저 기회를 준 뒤 성과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곧 로펌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각 분야에서 검증된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로펌의 대외적 평판과 신뢰도도 올라갔다. 세종이 올해 서비스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유다.
규제 분야별 자문역량도 강화했다.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송무와 자문 업무의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세종은 최근 2년간 새로운 법률 컨설팅 센터를 8개나 열었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센터, 가상자산센터를 열었고 올해는 컴플라이언스센터, 글로벌비즈니스전략센터, 인공지능(AI)센터, 금융컨설팅센터, 해외투자개발센터, 게임센터 등 6개 법률 컨설팅 센터를 추가했다.
다양한 융합팀에는 여러 영역의 전문 변호사와 정부 및 유관기관, 산업계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갖춘 전문가가 참여해 조언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세종은 2006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2010년), 베트남 호찌민(2017년)·하노이(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019년), 싱가포르(2023년)에 해외 사무소를 열고 지정학적 이슈 발생에 따른 리스크 관리, 교역 및 투자 관련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우수상은 법무법인 율촌이 차지했다. 율촌은 6개 부문 중 소송 비용의 합리성, 담당 변호사의 친절도, 수임 업무에 대한 적극성 및 책임감, 업무의 신속성 등 4개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율촌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협업’이다. 다양한 현안이 얽힌 법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 역시 서비스의 일환이다. 율촌은 지난해 가상자산·블록체인팀, 금융규제팀, 회계감사대응팀, 토큰증권 태스크포스(TF), IRA-Chips Act 대응센터 등 신산업 대응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꾸렸다.
올해는 미국 대선에 따른 국내 기업의 리스크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율촌 입법지원팀은 미국의 최고 로비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BGR그룹과 손잡고 현지 입법 및 규제 대응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했다. 두 대선후보의 공약이 한국 정부와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도 수시로 펴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11월 6일에는 트럼프 2기의 정책 방향과 산업별 영향을 담은 뉴스레터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고객사에도 제공했다. 법률시장 트렌드인 AI 분야에서도 다른 로펌에 앞서고 있다. 빠른 혁신과 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는 율촌의 성장 토대가 됐다. 율촌은 ‘빅4 로펌’ 중 변호사 수가 적은 편임에도 매년 10% 이상 높은 폭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의 경제’ 이룬 대형로펌 서비스 평가 높아올해는 전문성과 서비스 평가 모두 대형로펌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대외 변수에 대응하고 수요자들의 요구를 빠르게 수용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투입돼야 한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부티크펌들이 올해 베스트 로펌 조사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다.
대형화와 전문화를 지향하는 김앤장은 올해 서비스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하며 우수상을 차지했다. 김앤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변호사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변호사와 외국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2000여 명이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담당 변호사의 전문성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핵심 경쟁력인 인적자원 측면에서 최강자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올해 대법원 재판연구관(상사조 총괄) 출신의 진상범 변호사, 법원행정처 가사소년심의관 출신의 정현미 변호사, IT·방송통신 전문 변호사인 김도엽 변호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마경태 변호사 등 많은 인재가 김앤장으로 향했다.
시장 변화와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도 강화했다. 각국 정부의 움직임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경제무역안보팀을 꾸려 산업·통상·안보 정책 동향과 전략적 관점의 조언을 제공했다. 이 팀에만 50여 명의 법률, 조세, 회계, 기술 전문가가 속해 있다. 이 외에도 우주위성팀, 증권불공정거래팀 등을 신설해 새로운 규제에 대응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서비스 평가에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광장 역시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며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변호사 수 모두 국내 로펌 2위다.
5위는 법무법인 태평양, 6위는 법무법인 화우가 차지하며 전문성 평가에 이어 서비스 평가에서도 ‘6대 로펌’ 체제를 공고히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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