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인터뷰
[커버스토리 : 2024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이명수 화우 대표변호사 인터뷰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는 로펌이 됐다.”
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는 올해 기업분쟁과 규제대응에 역량을 집중했다.
2024년 기업분쟁은 법률시장의 가장 큰 화두였다. 전자금융공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172건이었던 기업의 경영권분쟁소송은 올해 11월 20일까지 284건을 기록하며 100건 넘게 늘었다. 전통적으로 분쟁에 강한 화우는 올해도 굵직한 사건을 승소로 이끌었다.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사건, DB하이텍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사건에서 승소했고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다올투자증권과 행동주의펀드 간 분쟁까지 대리해 성과를 냈다.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도 한 축을 맡았다.
이 대표는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 다양해지는 만큼 화우는 자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분쟁 해결사’ 화우의 새로운 수식어는 금융 강자다. 올해 금융 전문가인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금융 부문에도 힘이 실렸다. 이 대표는 2010년 화우에 합류한 이후 금융업권 전반 규제대응과 소송, 자문을 지휘했다.
라임 사태 등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와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등 사건과 관련해 금융사 자문과 수사 대응 업무를 총괄했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지난 6년간 화우 경영전담변호사로 활약하다 올해 대표변호사로 취임했다. 이후 금융, 외교 분야 전문가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금융 강자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그 결과 올해도 금융시장에 큰 이슈가 된 랩신탁 사건과 ELS 사건에서 로펌 중 가장 많은 은행, 증권사를 자문했다.
이 대표는 올해 로펌시장의 키워드로 ‘폴리코노미(Policonomy)’, ‘금융감독원 역할 확대’, ‘세제 개편’ 등 규제 대응을 꼽았다.
그는 “올해 세계 정치 지형도가 변화하는 ‘슈퍼 선거의 해’였던 만큼 정치가 경제를 흔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의 강력한 보호주의 통상 조치, 환경·에너지 산업의 개편 등 국내 산업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커다란 대외 정책 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우는 트럼프 정책분석 TF와 통상산업컴플라이언스센터, GRC(Government Relations Consulting)센터를 가동해 국내 기업에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경영권 분쟁, 영업비밀 침해, 금융, GRC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영업비밀 침해는 경제안보 차원에서 국가 핵심 기술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올해 3월 양형위원회가 국가 핵심 기술을 국외로 유출하는 범죄의 경우 최대 징역 18년까지 처벌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우는 영업비밀센터에 특허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지식재산권조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기술조사관, 특허법원 기술조사관 출신을 대거 투입했다. 화우는 SK 하이닉스 영업비밀 유출 관련 가처분 사건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아냈다.
입법자문 및 관세, 무역통상 분야를 강화하고 기업 인수합병 및 크로스보더 업무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가 가능한 원팀 체제와 일등정신으로 화우가 최고 평판을 받을 때까지 조직 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긴장감을 잃지 않도록 로펌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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