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한경 김범준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한경 김범준기자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근로조건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 저조한 취업 희망의 이유로 제시되면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가운데 소수의 인원만 건설업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지난 7월 8∼28일 고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만 ‘건설 분야로 취업(또는 대학, 대학원 진학)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건설 분야로 취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으며, 21%는 다른 분야에서 취업이 안 되면 건설업 취업을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건설업종에 취업하고 싶지 않은 이유(복수 응답)는 ▲적성에 맞지 않고 소질이 없어서(54.4%) ▲부실 공사 및 안전사고 등이 많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13.8%) ▲근무조건이나 작업환경이 타 산업에 비해 열악한 ‘3D 업종’이라서(9%) 등의 순이었다.

건설산업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건설엔지니어링 및 설계 업종이 속해있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전체 22개 업종 가운데 5위를 기록했으나 건설업(시공)은 13위에 그쳤다.

건설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6일∼8월 3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9%만 ‘건설 관련 분야로 취업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6%는 ‘건설 분야로 취업하지 않고 싶다’고 답했고, 24%는 ‘다른 분야로 취업이 안 되면 건설 분야로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건설 분야 취업을 기피 하는 이유(복수 응답)는 ▲적성에 맞지 않고 소질이 없어서(36.1%) ▲ 근로조건이나 작업환경이 타 산업에 비해 열악한 ‘3D 업종’이라서(21%) ▲부실 공사 및 안전사고 등이 많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13.5%)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직업이라서(9.8%)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신원상 건설인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더 이상 과거의 노동 중심 산업이 아니라 스마트 기술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Z세대에게 체험 위주의 사업 등을 통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