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오는 15~16일 예정되어 있던 한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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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은 일한연맹 의원 관계자를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방한 취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 스가 전 총리는 서울을 방문해 한일의원연맹과의 합동총회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기념 사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NHK에 따르면 오는 16일에는 윤 대통령과의 만남도 모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전 총리는 일한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지난 5월 방한해 윤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또한 내년 1월 방한을 조율 중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계엄령 선포 및 해제 상황에 대해 “특별하고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한국 내 일본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내정에 대해서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방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태 여파가 장기화하면 이시바 총리의 방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도 "조기 방한에 대해 조정을 하고 있었으나 앞으로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한일 양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시기인 만큼 정치 상황이 차분하게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