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인가, 밸류업 등 정책 일정대로
금융지주에 "금융안정 중추 역할" 당부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지난 4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지난 4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금융정책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와 실손보험 개혁, 자본시장 밸류업 조치 등이 일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회의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포함해 5대 금융지주(케이비·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 회장과 은행연합회장, 금융투자협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부문의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와 회사채·시피(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부문별로 준비된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 혼란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자본시장 밸류업,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 기존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금융부담 완화, 실손보험 개혁 등 연내 발표하기로 한 대책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지주에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게 자금운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는 위기 시마다 높은 건전성을 바탕으로 금융안정에 중추적 역할을 해줬다”며 “자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게 자금운용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금융시스템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책금융기관과 증권유관기관들도 시장안정조치 실행 기관으로서, 민생과 실물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자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조금이라도 어려움이 있다면 금융당국과 실시간으로 공유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