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건물 올리는데” 제작비 때문에 방송콘텐츠 수출 암울
제작비가 폭증하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내년도 방송 콘텐츠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5년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은 내년 수출이 매우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콘텐츠산업 현장 전문가 167명이 방송 콘텐츠 수출 전망에 대한 척도 평가에서 7점 만점에 2.9점을 부여했다.

조사 대상인 웹툰, 게임, 패션, 음악 등 9개 콘텐츠 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4점을 기준으로 전망이 밝은 경우 5점 이상을, 전망이 나쁜 경우 3점 이하를 매기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국내 드라마 제작비가 크게 상승해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광고시장 침체로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이 줄어들면서 일부 대형 OTT 플랫폼을 제외한 해외 방송 미디어가 구매할 수 있는 한국 드라마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반해 음악 콘텐츠는 5.5점으로 조사 대상 콘텐츠 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는 로제와 부르노마스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아파트'를 비롯해 BTS, 뉴진스, 르세라핌, 에스파 등 K팝 가수들의 디지털 음원 판매가 증가하고 해외투어 등 공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이돌 일변도의 K팝에 대한 피로도가 일부 국가에서 관찰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산 콘텐츠 수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도 4.7점을 받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조이’ 등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신작 출시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 음악, 게임 외 다른 분야에서는 신기술융합 콘텐츠 5.5점, 패션 5.2점, 스토리 4.9점, 만화·웹툰 4.7점, 캐릭터 4.6점, 애니메이션 3.4점을 받았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