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부문 올해의 CEO

[2024 올해의 CEO]
구광모 LG 회장 약력 : 1978년생,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졸업, 2006년 LG전자 입사, 2015년 ㈜LG 시너지팀 상무
, 2018년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 2018년 ㈜LG 대표이사 회장(현).
구광모 LG 회장 약력 : 1978년생,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졸업, 2006년 LG전자 입사, 2015년 ㈜LG 시너지팀 상무 , 2018년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 2018년 ㈜LG 대표이사 회장(현).
“Day 1(첫날) 정신으로 LG의 미래를 세우자.”
구광모 L G그룹 회장의 ‘고객 중 심’ 경영철학이 진화했다.

2019년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던 구 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은 2025년 신년사에서 ‘Day 1’ 정신으로 구체화됐다.

이번 신년사에서 그는 창업 첫날의 자세로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고객을 위한 변화와 도전의 DNA를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시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가전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시대의 변곡점이 됐고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FDA 신약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뿐만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서는 최고의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이 LG의 DNA라고 역설한 것이다.
구광모 체제 시총 2배 성장…'Day 1' 정신 강조[구광모 LG 회장-2024 올해의 CEO]
구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이전 LG그룹은 M&A와 사업 전환에 가장 보수적인 기업집단이었다. 2018년 이전 LG그룹의 M&A(계열사 간 거래 제외) 거래에서 ‘조 단위’ 투자는 전무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굵직한 M&A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짰다. 그 결과 2018년 말 약 88조원이었던 LG그룹 시가총액은 2024년 말 160조원까지 뛰었다.

구 회장이 점찍은 미래 성장동력은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다. LG는 AI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집중하며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은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개발하고 각 산업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통해 시장 차별화를 꾀했다. LG전자의 판매수요 예측, LG이노텍의 공정기술에도 AI가 적용돼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였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자하며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LG의 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23년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LG화학은 항암 영역의 혁신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여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LG는 ABC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며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를 늘리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캐나다, 이스라엘 등 여러 지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해 왔다. 특히 전체 투자 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LG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BC 분야에 투입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