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부문 올해의 CEO

조 사장은 2030년까지 주력인 가전을 넘어 전장, 냉난방공조(HVAC), 플랫폼·기업 간 거래(B2B) 등 3대 신사업으로 전환해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과 적극 소통하면서 기업가치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LG전자의 주주총회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2023년에는 부사장이 주총 의장을 맡았지만 올해는 조 사장이 직접 선두에 섰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올해 두 차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2차 밸류업 공시에는 자사주 약 76만 주를 내년 중 소각하고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올해부터 최소 배당액을 1000원으로 설정하고 반기 배당을 시작한다. LG전자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진행 상황을 함께 공시했다.
![밸류업 선봉장, 내년에도 한계 돌파 이어간다[조주완 LG전자 사장-2024 올해의 CEO]](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AD.38989514.1.jpg)
먼저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가전, TV 등 성숙 단계에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플랫폼 기반의 '웹 OS' 사업도 조 사장의 작품이다. 매년 1억 대 넘게 팔리는 TV, 가전에서 나오는 콘텐츠 광고 수익은 1조 매출을 내며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했다.
B2B 사업은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인버터, 히트펌프 등 기술력을 앞세워 고효율,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고속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조 사장은 내년 한계 돌파와 함께 효율적인 경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주요 시장 현지화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는 최근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내년도 경영환경은 질서와 규칙이 없는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인건비 증가 속도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함께 과거와 차원이 다른 고민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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