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 총 181명 중 177명이 숨지고 2명은 실종, 2명이 구조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6시 10분 기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6명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승무원 2명과 사망자 176명 외 나머지 탑승자 3명은 현재 실종자로 분류됐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자 명단 확인 결과, 최연소 탑승객은 2021년생 3세 남아, 최연장자는 올해 78세인 1946년생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중 2명은 태국 국적으로 각각 20대, 40대 여성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9명), 40대(32명), 70대(24명), 30대(16명), 20대(10명), 10대(9명), 10세 미만(5명)이었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지문 대조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현재로선 사고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적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고 이유를 불문하고 제주항공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탑승자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정부와 함께 사고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는 269명이 사망한 1983년 대한항공 격추 사건이다. 이어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225명 사망)이 2번째로 희생자가 많았고,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3번째로 남게 됐다.
'제주항공 참사' 사망 177명·실종 2명···역대 3번째 항공 참사(종합)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수습을 위한 총력 대응 약속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편, 구조 당국은 실종자 3명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야간에도 수색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참사' 사망 177명·실종 2명···역대 3번째 항공 참사(종합)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