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임시 주총에서 지지 호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신년 인사를 겸해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지지를 호소하는 주주서한을 띄웠다.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4년 12월 10일, 28일에 이어 이날 세번째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최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 보호 및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 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 집행임원제도, 발행주식 10대 1 액면분할, 소액주주 보호,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 이사회 결의에 따른 배당 기준일 변경, 분기 배당 지급 전환 등 안건을 추진한다.
최 회장은 "이번 임시주총은 검증된 실적과 주주 이해관계에 진정 부합하는 경영진이 누구인지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대표이사 및 회장 재임 기간 경영 지표와 성과를 제시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 중인 최대주주 영풍과 실적, 기업가치, ESG 경영, 주주환원율을 직접 비교했다.
고려아연의 경우 99분기 연속 흑자를 비롯해 2023년 69% 주주환원율 달성, 최근 ESG학회의 ESG대상 선정 등 지속적인 ESG등급 상향이 이뤄지고 있지만, 영풍은 잇따른 영업적자와 저조한 주주환원율, 각종 환경오염 및 중대재해 제재 등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도 공개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들은 지속적으로 탁월한 재무 및 운영 성과를 달성해왔다"며 "이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의 향후 50년을 위한 성장 비전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EV 배터리 소재 생산 △자원 순환 사업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에너지 비용 상승, 강화되는 규제, 탈탄소화 전환과 같은 도전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다.
최 회장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적대적 경영권 침탈을 시도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어떤 고려아연의 미래 비전이나 사업 계획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고려아연 경영진의 경영 활동과 목표는 전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저는 우리 회사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 없이는 고려아연을 이끌 수 없는 무한책임 전문경영인이라며 따라서 주주들의 신뢰를 저버린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고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회사 경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이번 주총 안건들은 현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들께 변함없이 헌신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이라며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주주들께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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