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는 3년 전 “실험실서 유출” 결론 내려
코로나19감염증 발병 5년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질병 발원에 관한 데이터 공유를 요청했다. 5년 전 조사팀을 꾸려 파견했지만 중국 내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제한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게다가 3년 전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내용이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WHO는 30일(현지시간) “2019년 12월 31일 WHO 중국 사무소는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 웹사이트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가 언급된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고 5년 전 상황에 대해 밝혔다.
WHO에 따르면 첫 사례가 발견된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직원들이 비상 시스템을 가동하고 같은 달 4일 세계에 질병 상황을 알렸다. 닷새 뒤 질병 대응에 필요한 첫 종합 지침이 나왔으며 질병 검사의 청사진을 발표하기 위한 협력도 시작됐다.
WHO는 2020년 중국에 조사팀을 파견하기도 했으나, 조사 범위나 데이터에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코로나19 발병 원점으로 의심되는 야생동물 시장 관련 자료나 초기 환자 검체, 유전자 서열 등에 관한 정보를 충실히 공유해줄 것을 중국 측에 지속 요청해왔다는 것이다.
WHO는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중국에 데이터 공유와 접근을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는 도덕적이며 과학적인 의무이며 국가 간의 투명한 자료 공유와 협력 없이는 미래의 전염병에 충분히 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WHO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년 전 중국은 전염병 정보와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WHO와 국제사회와 즉시 공유했다”며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우리의 예방, 통제, 치료 경험을 공유해 국제사회의 팬데믹 퇴치 작업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진행된 연방수사국(FBI) 조사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때 음모론으로 치부됐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FBI는 이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3년 전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WSJ는 당시 FBI의 조사를 담당했던 제이슨 배넌 박사를 인용해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다는 자연발생설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FBI는 반대입장에 섰다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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