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종준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3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박종준 경호처장이 저서를 통해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길 것”이라는 지론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처장은 지난 2011년 ‘박종준이 열어가는 도전의 길, 섬김의 꿈’이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노력이 지름길이고 성실이 길잡이다 ▲2장 대한민국 경찰의 자긍심과 보람으로 ▲3장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며 ▲4장 소통이 열쇠다 ▲사람이 희망이다 ▲5장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단상들 등이다,

그는 책 출간 이듬해인 2012년 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고 총선 행보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물들도 흥미롭다.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 이강덕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관계자들의 이후 행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박종준 경호처장 저서 통해 “낮은 자세로 시민 섬길 것”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은 지난 2018년 MB정부 옹호 댓글을 지휘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실형을 살았다.

이강덕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현재 포항시장으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명태균씨를 통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명태균 씨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반박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1964년생으로 60세인 박종준 경호처장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경찰대를 수석 졸업했다. 경찰대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주요 기획부서를 거치며 경찰청 차장까지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충남 공주에 출마했다 실패했고 이듬해인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경호실 차장에 임명됐다.

이후 박 처장은 2016년 총선에 다시 도전해 세종시에서 출마했지만 역시 당선되지 못했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경호처장에 임명됐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