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와 군 헬리콥터(블랙호크)가 충돌해 추락했다. X 캡쳐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와 군 헬리콥터(블랙호크)가 충돌해 추락했다. X 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및 추락사고와 관련 지난 바이든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서 전날 밤 발생한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와 관련 “진정한 비극”이라며 “생존자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 1기(2017∼2021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9∼2017년 재임) 시절 마련된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상향했으나 자신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채용 기준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에 나는 항공 교통 관제사와 다른 중요한 자리에 대해 요구하는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복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나의 행정부는 항공 안전을 위한 최고 기준을 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항공 안전 부문에) 배치해야 한다”며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말하는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과 재능이 중요하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천재들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도 전 정권 탓” 항공 참사는 바이든 정책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항공청 직원 채용의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직전 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시 인사 정책으로 인해 능력이 부족한 항공관제 인력이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근무한 항공 안전 담당자들이 이전 정부의 DEI 인사 정책에 의해 채용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수도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며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안전을 담당하는 연방항공청(이하 FAA) 청장 대행으로 FAA에 22년간 근무해온 크리스토퍼 로슈로를 임명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