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간 전체 매출 300.9조 영업익 32.7조
반도체 사업 연간 111.1조, 영업익 15.1조
영업익'23조' SK하이닉스의 64% 수준
실적 악화에도 시설투자는 사상 최대
연간 53.6조 투자, 파운드리는 투자 감소

연간 실적에서도 삼성전자 DS부문은 사상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밀렸다. DS부문 연매출은 111조 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의 벽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의 64% 수준에 그쳤다.
메모리 사업은 연구개발(R&D)비 및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Ramp-up) 비용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모바일, PC용 수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HBM과 서버용 고용량 DDR5 판매가 늘면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매출은 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비메모리 분야에서 출혈이 컸다.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 제품 개발을 위한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약세가 이어졌는데 가동률 하락 및 첨단 공정 R&D비 증가로 영업 이익이 감소했다.
회사측은 "2나노 GAA(Gate All Around) 공정은 디자인 키트(Design Kit)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 등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4나노 공정은 안정화된 수율을 기반으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제품을 양산했다"고 밝혔다. 모바일·가전도 경쟁 심화
"경쟁력 확보" 설비 투자는 사상 최대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사업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4분기 매출은 40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억3000억 원이었다.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플래그십 제품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 수량 및 금액이 모두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2조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00억원에 그쳤다.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소형 사업에서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가전 사업은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흑자전환했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시장 전망치였던 5000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17조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에는 비용을 줄이지 않은 것이다. 메모리는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집행과 HBM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지난 분기 및 연간 대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모리 투자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1분기 반도체 실적 개선 제한적"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반도체 분야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AI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모바일·PC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사양·고용량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1b 나노 전환을 가속화해 DDR5와 LPDDR5X 공급 비중을 확대하고, 낸드는 V6에서 V8로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서버용 V7 QLC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4나노 공정도 경쟁력 있는 공정과 설계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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