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자금 조달 주도
성공하면 소프트뱅크가 '오픈AI 투자' MS 앞질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이번 자금 조달을 주도하면서 150억 달러(21조 6000억원)∼250억 달러(36조 1000억원)를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나올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오픈AI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중 약 180억 달러는, 소프트뱅크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설립하는 합작사 '스타게이트'에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자금 조달이 성공하면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최대 후원사로서 MS를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데이터 제공업체 CB인사이츠는 “자금 조달 성공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미국 내 데이터 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소 5천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해 새로운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픈AI가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지난 10월 이후 3개월여만이다. 오픈AI는 당시 66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기업 가치는 157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3개월 만에 자금 유치 규모는 6배로 늘어났으며, 기업 가치는 두 배 이상으로 평가됐다. 특히 오픈AI의 이번 자금 조달은 이번 주에 벌어진 '딥시크 쇼크'를 비롯한 AI 부문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챗GPT와 동등한 수준의 모델을 개발하자 실리콘밸리에선 오픈AI 및 대형 기술기업들의 엔비디아 고가 칩 구매 전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하면 3400억 달러에 달하는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 된다.
또 이번 자금 조달 규모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며, 2023년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모금한 100억 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며 결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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