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멕시코·중국 관세 인상

철강 및 반도체 등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 시사
구체적 국가는 언급 안 해
한국 기업에 어떤 영향 미칠지 이목 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곧 터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글로벌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2월 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 “캐나다, 중국, 멕시코가 지금 관세를 막기(forestall)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13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다음 언론과의 문답을 진행하며 “우리는 (협상에서) 양보(concession)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N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그들은 엄청난 양의 펜타닐(일명 좀비 마약)을 보내 매년 수십만명을 죽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를 겨냥해 “그들은 이 독극물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우했다"라면서 향후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월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시작하리라는 것을 확인(confirm)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수개월 내에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와 가스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18일께 부과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대상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다. 관세 부과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철강과 반도체의 경우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국내 기업들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관세 부과로 인해 비용이 때때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단기적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를 우려하는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