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 투자 관점에서 바라본다면[서평]

초등 영어 문해력이 답이다
김수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2000원

많은 부모가 아이의 영어 교육을 고민한다. 특히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영어유치원 입학을 위한 경쟁은 우리나라에서 특정 학습 로드맵을 따라야만 성공적인 학습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것처럼 오해되기도 한다. 월 200만원에 육박하는 영어유치원 비용에도 입학 경쟁은 치열하고 이 또한 레벨테스트 등을 거쳐야 입학이 가능하다.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의 이러한 영어 학습 과정과 비용이 과연 효율적인 걸까? 투자의 원칙이 ‘장기적 안목과 꾸준한 실천’이라면 아이의 영어 학습 역시 마찬가지다. 단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적의 영어 공부법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김수민 원장은 20년간 현장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왔다. 외국에서 몇 년을 살다온 학생도 긴 지문 앞에서 좌절하고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단어와 문법을 아무리 많이 알아도 깊이 있는 이해와 표현 능력이 없으면 진정한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없다는 사실을 교육 현장에서 수도 없이 경험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체계적인 영어 문해력 공부법을 연구하고 개발해왔다.

문해력은 영어 학습의 근간이자 완성이었다. 체계적인 영어 문해력 공부법을 통해 매년 수많은 학생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초등 시기부터 꾸준히 문해력을 쌓아온 학생들은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많은 학생이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목고 진학에 이어 SKY 및 KAIST 등에 입학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단순한 영어 실력이 아닌 영어 문해력 공부를 통한 깊이 있는 사고력과 체계적인 표현력을 갖춘 결과였다. 입시는 물론 평생 가는 진짜 영어 실력은 초등 6년의 골든타임 안에서 완성할 수 있었다.

아이의 영어 실력은 단순히 한 과목의 문제가 아니다. 좋은 대학, 글로벌 기업, 해외 유학, 국제 업무 수행 능력까지 직결되는 핵심 역량이다. 단순한 영어 점수가 아닌, 평생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학습법이 영어 문해력 공부법이다. 문해력이 좋으면 당연히 학습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수학, 과학, 사회 등 모든 과목에서 중요한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하려면 문해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학습법과 사례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다. 영어를 싫어하던 초등 3학년 학생이 하루 10분 챕터북 읽기를 시작하고, 문해력 공부법을 꾸준히 실천해 1년 후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서울대 입학을 하게 된 사례, 단어와 문법을 열심히 공부했지만 긴 지문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던 초등 6학년 학생이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문해력 공부법을 통해 6개월 만에 중학교 내신에서 90점 이상을 기록하게 된 사례 등 영어 문해력 공부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전통적인 학습법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챗GPT와 같은 AI 도구를 활용한 문해력 학습법까지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해 영어 글쓰기 피드백을 받는 법, 온라인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독해력을 향상하는 법,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도구 활용법 등을 소개하며 최신 트렌드에 맞춘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을 제안한다.

책에서는 초등 시기를 영어 문해력을 키우는 최적의 투자 타이밍으로 설정하고 아이의 학습 수준에 맞춘 단계별 문해력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다. 문해력은 복리 효과처럼 초등 시기에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 폭이 커진다. 이 시기에 문해력을 제대로 잡아두면 중고등학교 내신과 수능, 그리고 대학 이후까지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이어진다. 초등 시기에 영어 문해력을 완성해둔다는 것은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아이의 영어 경쟁력을 확실하게 키우는 무엇보다 강력한 방법이다.

마현숙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