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Z세대(1997년~2012년 출생)는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부유한 세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Z세대의 저축액은 9조 달러 수준이지만, 향후 5년 안에 36조 달러의 소득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까지는 그 금액이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Z세대는 인구 비중 면에서도 10년 내 전 세계의 약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Z세대는 높은 실업률과 낮은 고용률, 생활비 상승 등으로 부담을 안고 있다. 주택 구매와 결혼 같은 전통적인 삶의 이정표를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으며, 원하는 만큼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Z세대의 소비 대비 저축 비율은 1.93이었다. 저축액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23년 이후 더 증가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Z세대를 ‘지출 세대’로 정의하며, 필수품과 선택 소비 품목에서 모두 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반려동물, 여행 및 여가 활동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기준 Z세대의 여행 및 여가 소비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8%, 25.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Z세대의 소비 규모는 약 2조 7,000억 달러(약 3,900조 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는 12조 6,000억 원(약 1조 8,500조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Z세대는 경제, 시장, 사회 시스템 전반에 가장 큰 변화를 이끌 세대로 평가된다.
Z세대는 역대 어느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8~21세 Z세대의 2·4년제 대학 진학률은 57%에 달했다. 2003년 밀레니얼 세대의 대학 진학률(53%)과 1987년 X세대(4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시기 Z세대 가구의 실업 수당 수령 비율은 전년 대비 약 32% 증가했으며, 노동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젊은층 실업률도 9%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BofA는 향후 Z세대의 높은 교육 수준이 결국은 높은 취업률과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 Z세대의 2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약 8% 증가해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중간값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유산 상속도 Z세대 부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erulli Associates는 202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2045년까지 총 84조 달러가 베이비붐 세대에서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로 이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Z세대가 부와 지출 수준의 증가로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주요 세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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