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금감원은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는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상증자인 점 등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복현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산업 신규투자를 위한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한국 시장 역사상 제일 큰 규모"라면서 "경제 전체에 활력이 떨어져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투자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공모 시장에서 조달을 할 수 있어야 기업들 자금 조달이 용이한 것"이라며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최대한 빨리 심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재무위험 과다',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등 대분류와 7가지 소분류에 따라 중점심사 유상증자를 선정하기로 하는 유상증자 집중심사 제도를 지난달 발표했다.
이 원장은 지난 19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삼성SDI의 투자 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히 투자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증권신고서 심사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삼성SDI 보다 규모가 크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