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대표는 21일 열린 LS증권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지난해 LS그룹 연말 인사에서 LS MnM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데 이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LS증권 이사회에 합류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그룹 내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는 LS증권 등기 임원으로 회사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해 LS그룹과 연결고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1982년생으로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미국 센터너리대 리버럴아츠를 졸업하고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서 근무하다가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주)LS, E1, LS일렉트릭 등을 두루 거치며 LS그룹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주도해 차세대 경영자로 주목받았다. 구 대표가 보유한 지주사 LS의 지분은 2.99%로 구자은 LS그룹 회장(3.63%)에 이어 2대주주다. 또 다른 3세 경영인인 구본혁 인베니(옛 예스코홀딩스) 대표(1.30%), 구본규 LS전선 사장(1.16%) 보다 많다.
유력한 차기 총수 후보로도 꼽히는 구 대표가 이번에 LS증권으로 경영 보폭을 확대하며 현재 대기 중인 계열사 상장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S그룹에서는 LS MnM을 비롯해 LS일렉트릭이 지난해 인수한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 미국 슈페리어에식스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전기차 충전업체 LS이링크, LS전선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LS이브이코리아 등 비상장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LS엠트론도 상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룹 캐시카우인 LS MnM은 2027년까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으로 2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약정을 맺은 상태다. 다만 협의에 따라 1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구 대표는 최근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한 매체와 만나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업공개(IPO)"라며 "동제련 기술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추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점에 대해선 "기업 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에 맞출 계획으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계열사들의 상장을 앞둔 상태에서 불거진 중복상장 논란은 부담이다.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달 5일 열린 한 행사에서 중복상장에 대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 직후 LS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6500억원 넘게 증발하기도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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