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TDF ETF 첫 선…"2030 노후 준비 위한 원티켓 솔루션"
"은퇴를 약 20년 앞둔 30대, 40대 투자자들이 'TIGER TDF2045' 하나만으로도 노후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24일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이 "노후 준비를 위한 원티켓 솔루션"이라고 24일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TDF 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패시브형 TDF ETF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이 알아서 조절되는 자산배분 펀드다. TDF ETF는 TDF를 ETF로 만들어 매매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국내에선 2022년 처음 소개돼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 진출해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TDF2045'는 20년 뒤인 2045년을 목표 은퇴 시점으로 한다. TDF명에 붙은 숫자를 '빈티지'라고 하는데, 이는 목표 은퇴 시점을 의미한다.

김남기 부사장은 "TDF 투자자는 투자를 펀드 매니저에 맡기고 싶어하는 저관여 투자자, ETF 투자자는 스스로 판단해서 직접 투자하는 적극적인 투자자라서 서로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TDF를 ETF로 그대로 상장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3년간 고민 끝에 TIGER ETF만의 TDF ETF를 소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TIGER TDF2045'의 가장 큰 특징은 패시브 TDF ETF라는 점이다. 액티브 대비 비용이 저렴하고 지수를 쫓아가는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장점으로 지닌다.

'TIGER TDF2045'는 상장일 기준으로 S&P500에 79%, 국내 단기채에 21%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글라이드패스(시간 흐름을 반영한 자산 배분 전략으로 일종의 펀드 운용 로드맵)를 따라 은퇴 5년 전인 2040년까지는 매년 1%포인트(p)씩 S&P500지수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1%포인트씩 늘려 투자한다.

2040년부터는 1년에 5%포인트씩 S&P500 비중을 줄이고 그만큼을 채권 투자로 전환한다.

즉 은퇴 이전에는 위험자산인 주식(S&P500)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크게 두며 수익 증대를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위험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여 자산 변동성을 축소하는 전략이다.
또한 'TIGER TDF2045'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 내 안전자산 30%를 이 상품으로 채우면 실질적인 위험 자산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다.

총보수는 연 0.19%로 책정했으며, 여기에 채권 ETF 편입에 따른 재간접 보수가 더해진다. 다만 미래에셋운용은 S&P500 실물 주식을 직접 운용함으로써 재간접 보수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2045 빈티지 TDF의 합성 총보수는 공모 TDF의 경우 평균 0.93%, TDF ETF는 평균 0.75%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병호 미래에셋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기존 TDF ETF들은 TDF의 특징을 따왔기 때문에 미래 수익률 예측이 어렵고 피투자 ETF의 보수까지 고려하면 저비용의 장점도 희석됐다며 "'TIGER TDF2045'는 ETF의 장점과 TDF의 장점을 화학적으로 융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