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위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견조한 경영 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B2B, 가전구독과 웹(web) OS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논-하드웨어(非 하드웨어), 소비자직접거래(D2C) 영역의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질적 성장을 이룬 분야의 매출 비중은 2021년 29%에서 연평균 19% 성장해 지난해 42%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의 비중은 71%에 이른다"며 "2030년엔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B2B 주력 사업인 냉난방공조(HVAC)와 자동차 부품(전장) 매출은 현재 각각 10조원에서 2030년 2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LG전자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잠재력 발굴에도 집중한다. 수많은 정보통신(IT) 기업이 모이고 있는 중동과 데이터센터가 확대 중인 아시아 지역 등에 집중해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현재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 당국으로부터 IPO 예비 승인을 받았고, 올해 상반기 상장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조 대표는 "LG전자는 인도에서 2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꼽히는 등 브랜드 위상은 아주 높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인도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LG전자는 멕시코 내 레이노사(TV), 몬테레이(가전), 라모스(전장) 등 세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회사측은 현재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다른 제품도 생산할 방침이다. 미국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 대표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등을 이미 준비해 놔서 이곳에서 바로 현지 생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장 가동 재개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조 대표는 "아직 전쟁이 종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는 상태"라며 "지금 공격적으로 뭔가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빅테크와 인공지능(AI) 협업도 이어간다. 조 대표는 오는 26일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과 관한 논의를 이어간다. 앞서 양사는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 'AI 에이전트(프로젝트명 Q9)'의 개발 및 고도화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는)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가 실제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제23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비상무이사 권봉석, 사내이사 조주완, 사외이사 류충렬·강성춘 선임 등 상정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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