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외신 및 증권가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장 초반 한때 4.16%까지 폭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2% 이상 하락했으며, 한국 코스피는 장중 2490선이 무너지며 2.58% 급락했다.
코스피는 공매도 전면 재개일인 이날 2,513.44로 출발했으나 낙폭이 확대되며 2,491.95까지 내려갔다.
코스닥도 2.61% 하락한 675.63을 기록했다. 공매도 타깃으로 지목된 종목인 포스코퓨처엠(-6.61%), 엘앤에프(-7.73%), 에코프로(-8.8%) 등이 급락했으며 삼성전자(-2.16%), SK하이닉스(-2.76%), 현대차(-2.44%) 등 시총 상위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는 미국발 악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2.7%)을 비롯해 다우존스(-1.69%), S&P500(-1.97%)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지수가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87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195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4.1원 오른 1,470.6원으로 출발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와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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