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데 대해 증자 전후 한화그룹이 계열사 지분구조를 재편한 배경 등을 충분히 투자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설명회를 열고 "정정신고서에 계열사 지분구조 재편과 증자와의 연관성, 이 재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분히 기재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함 부원장은 "증자를 전후한 자금의 이동, 사업 승계에 관련된 사안이 증자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사회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 정당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했는지를 투자자에게 세세하게 설명하라는 것이 정정 요구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에도 혹시 기재가 불충분하거나 불성실하다면 당연히 재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정해진 방향은 없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일부 논란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여러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 성장산업에 투자한다는 점과 기업의 장기 성장을 기대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월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를 공시하기 일주일 전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30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그룹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지주사격인 (주)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