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7170억 달러(약 1049조 8314억 원) 규모로 전망되며 특히 고성능 컴퓨팅과 AI 분야가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컨트롤러 분야에서는 파두가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SSD 컨트롤러는 저장장치의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개 안 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마이크론, 마벨, 마이크로칩 등 소수 기업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메타, 웨스턴디지털,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델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뒀다고 알려진 파두는 최근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엔비디아 생태계 진출에 성공했다고 전해졌다.

파두는 현재 전력 효율을 2배 높인 6세대 컨트롤러와 전력관리반도체인 PMI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연내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사피엔반도체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를 준비 중인 미국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메타, 삼성전자, 구글 등 국내외 빅테크와 손잡고 AI 스마트 글라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3세대 AR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대형언어모델(LLM)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AWS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차세대 LLM ‘솔라 프로’를 정식 출시했다.
솔라 프로는 220억 매개변수 규모의 모델로 AI 지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인 다중과제 언어이해 평가(MMLU)에서 81.4점을 기록했다. 이는 6710억 매개변수의 딥시크 R1(90.9점)과 비교할 때 크기 대비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최근에는 오픈AI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코슬라벤처스가 업스테이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은 국내 AI 기업들에게 기술 검증과 시장 확대라는 두 가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IDC는 AI로 인한 누적 경제 효과가 2030년에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2028년까지 AI 관련 서비스에 6320억 달러(약 924조 8056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환경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