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24년도 연도별 외국인 환자수 (단위: 명) / 자료=보건복지부
2009-2024년도 연도별 외국인 환자수 (단위: 명) / 자료=보건복지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명을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61만 명)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진료과목으로는 피부과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전년(61만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누적 외국인 환자 수는 2009년 이래 505만명에 달했다.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으며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외국인 중, 국내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은 환자를 의미한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 따른 지난해의 경제적 효과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2023년 외국인 환자 의료 지출액은 3조9000억원, 생산유발효과는 약 6조9000억원이었다. 전년도 금액으로 단순 추산해보면 외국인 의료 지출액은 8조원, 생산유발효과는 1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적별로는 일본인과 중국인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일본인 환자는 37.7%, 중국인 환자는 22.3%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60%를 차지했다. 미국인(8.7%), 대만(7.1%), 태국(3.3%) 등이 뒤를 이었다.

대만 환자는 전년보다 5배가 넘게 늘었다. 복지부는 피부과를 찾는 대만인이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만인 환자 중 피부과를 찾은 인원은 전년에 비해 1017% 늘어난 6.7만명이었다.

일본인 환자 10명 중 8명은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았다. 일본 환자 피부과 진료 비율은 69.7%, 성형외과 진료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한방 통합 진료(150.9%)와 내과 통합 진료(102.6%)**의 증가율도 높아졌다. 한방 통합은 한의과, 사상체질의학과, 침구과 등 11개 진료과를 포함하며, 내과 통합은 일반 내과,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등 11개 과목으로 구성된다.
미국인 환자들은 더 다양한 진료과목 병원을 이용했다. 미국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피부과(33%), 내과 통합(14.3%), 검진센터(9.7%)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의 82%는 의원급 병원을 찾았다. 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전년보다 138.4% 늘었다. 반면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각각 14.4%, 7.6%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환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외국인 환자의 85.4%가 서울 의료기관을 찾았다. 복지부는 “외국인 유치 등록 병원의 63%가 서울에 몰려 있고, K-뷰티 산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피부과와 성형외과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의료’와 ‘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와 현장 체감형 법·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아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