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쉐어,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해외 아동 수술 후원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쉐어(이사장 최순자)는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키르기스스탄의 11세 아동 자미라(가명)의 수술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자미라는 심각한 호흡 곤란으로 고통받던 중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으며, 오는 12일 무사히 고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의료 지원은 서울아산병원이 수술 및 치료를 전액 후원하고, 월드쉐어가 항공비와 체류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 기관은 자미라와 가족이 안전하게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함께했다.

자미라는 비용종과 만성 부비동염으로 수년간 극심한 호흡 곤란을 겪어왔다. 이미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증상은 오히려 악화되어 시력과 후각 저하뿐 아니라 심할 경우 뇌 손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현지에서는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했으며, 자미라의 사연을 접한 월드쉐어가 의료 지원을 결정하고, 서울아산병원의 협조로 한국 치료가 성사되었다.

지난 3월 중순 입국한 자미라는 3월 19일 경 약 2시간에 걸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후 꾸준한 회복 치료와 경과 관찰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되었다.

자미라는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숨 쉬는 것이 이렇게 편안한 일인지 몰랐다. 한국에서 따뜻한 도움을 받아 정말 감사하며,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미라의 어머니 역시 “딸이 건강을 되찾는 과정을 지켜보며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따뜻한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서울아산병원과 월드쉐어, 그리고 모든 후원자에게 진심을 담아 인사를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자미라의 상태는 상당히 위중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예후가 매우 좋다.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제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치료가 자미라뿐 아니라 유사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희망의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월드쉐어 국제사업부 지역개발사업1팀 양자운 선임은 “자미라가 입국했을 당시부터 퇴원까지 함께하면서 건강을 되찾고 웃음을 되찾은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해외 의료 취약 아동들을 적극 발굴하고, 더 많은 생명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쉐어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아동 그룹홈 운영, 해외아동결연, 의료 지원, 무료 급식 및 긴급 구호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아동을 위한 의료 지원에 집중하며, 국내외 의료기관과 협력해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biz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