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고객가치 최우선 IBK’로 설정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 13차례에 걸쳐 전국의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114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상품 개발과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김 행장의 리더십은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급격한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고관세, 고환율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김 행장은 ‘중소기업 금융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혁신 성장을 지원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2월 민관 합동으로 마련된 총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중 13조원을 신속하게 집행했다. 올해도 전방위적인 위기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들의 버팀목 역할 강화에 나선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를 지난해보다 4조원 증액한 64조원으로 설정했다. 이자를 비롯한 금융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이자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초과분(가산금리)을 최장 2년간 상환 유예하는 이자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 위기징후 중소법인에 대해 최대 2.0%포인트 금리를 감면하는 중소법인 금융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도 실시하며 상생금융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000억원) 대비 1.8배가량 증가했다.
신산업 육성의 마중물 역할에도 팔을 걷었다. IBK기업은행은 2023년 ‘미래성장성심의회’를 신설, 재무제표 중심의 기존 대출심사와 달리 기업의 미래성장성을 중심으로 대출을 심사하고 지원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들의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 IBK벤처투자도 출범시켰다. IBK기업은행은 IBK벤처투자를 중심으로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의 공동 의장기관으로 전 세계 중소기업을 위한 지속가능 금융의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김 행장은 코로나19 등 위기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대표 창구로서의 역할과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열린 중소기업 관련 인물 사진전에 중소기업 금융 접근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