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과 물가, 나쁜 점을 찾기 어렵다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506/AD.40872625.1.jpg)
당분간 관세가 여전히 중요한 시장변수로 남겠지만 불안하나마 협상이 진전되고는 있기에 그 중요성과 파급효과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관세 이슈는 상수로 두면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는데 가장 핵심적인 경제지표인 고용과 물가 동향을 살펴보자.
[표1]은 미국 실업률과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이다. 실업률은 2024년 4월 3.4%로 저점에 이른 후 올해 5월 4.2%까지 상승했다. 실업률 3.4%는 1960년 이후 최저치였던 1968년, 1969년과 동일한 수준이며 현재 실업률 4.2% 역시 자연실업률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낮아 단기적으로는 노동시장에 어려움이 예상되지 않는다.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고용 관련 지표 중 가장 빠른 경기선행성 지표로 항상 실업률보다 먼저 움직여왔다. 이 지표는 2022년 9월 1960년대 이후 최저점에 이른 후 저점을 높이며 상승하고 있다.
1960년 이후 7번의 사례를 보면 일단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와 실업률이 저점에서 상승을 시작하면 실업률은 최소한 6.1%(중간값 9.0%)까지는 상승을 지속했다. 따라서 중장기 관점에서는 고용악화로 인한 침체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표2]는 미국 구직자 수/구인건수 비율 및 구인건수 추이이다. 구인건수는 2022년 3월을 고점으로 하락 중이다. 그러나 구직자 수가 구인건수보다 적은 상황이 계속되었기에(구직자 수/구인건수비율<1.0)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었으며 실업률이 오를 때도 매우 천천히 점진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구직자 수와 구인건수가 같아진 현시점부터는 노동시장에 약간의 부진이 발생하는 경우라도 실업률이 생각보다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표1]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실업률이 하락할 때는 천천히, 상승할 때는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올랐음을 알 수 있다.
[표3]은 CPI 소비자물가상승률과 물가전망 설문조사 결과이다. 올해 5월 CPI는 2.4%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물가전망 설문조사 역시 고점에서 하락 전환하여 단기적으로 물가가 금융시장에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안정적인 물가와 고용 상황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적어도 단·중기적으로는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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