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2024년 11월 LG유플러스의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통신시장의 한계 속에서도 조직 개편과 수익성 회복을 이끌며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구글, 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AI 스타트업과도 협업을 늘리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홍 대표의 취임 일성은 ‘기본기’였다. 그는 “기본이 확립돼야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탄탄한 기본기 위에 고객 분석, 데이터·지표 기반 실행 전략, 협력 체계 구축 등 역량을 더해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간다면 통신뿐만 아니라 새롭게 펼쳐지는 경쟁의 영역에서도 1등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대표가 기본기의 핵심 요소로 줄곧 강조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보안’이다.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도 LG유플러스가 내세운 키워드는 보안과 안전을 강조한 ‘안심 지능’이었다. 당시 전 세계 통신·IT 기업들이 모여 AI 신기술을 뽐내는 자리에서 ‘보안’을 강조한 LG유플러스의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홍 대표는 안으로는 기본기 강화와 선택과 집중에 힘쓰며 내실을 다지는 한편, 밖으로는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과의 협력이다. 홍 대표는 MWC 2025 현장에서 LG유플러스의 모바일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비롯한 다양한 AI 분야에서 구글과의 협력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홍 대표는 “익시오를 본 구글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며 “구글이 단순 기술 개발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같이 창출해 보자고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이다”고 설명했다.
B2B 영역에서는 AIDC(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밖에 중동의 자인그룹, 일본의 KDDI 등 글로벌 통신사와도 다양한 협업 논의가 진행 중이다.
취임 후 홍 대표가 강조하는 키워드인 ‘밝은 세상’도 주목할 포인트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감동을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해 나가자’고 구성원들에게 제안했다.
그는 SK텔레콤 해킹사태 이후 유심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제조사에 LG유플러스 물량을 SK텔레콤에 우선 공급하도록 양보하겠다고 제안하며 '밝은세상' 철학에 앞장섰다.
홍 대표의 데뷔전은 성과와 방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오른 3조7481억원,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255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가입했던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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