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0대 CEO]
김영섭 KT 대표, 'AI 새판 짜기'로 주가·실적 순항[2025 100대 CEO]
김영섭 KT 대표는 통신 사업 구조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환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KT의 AI 키워드는 글로벌 공룡과의 협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팔란티어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확보한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KT는 올해를 '인공지능·통신(AICT) 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설정했다. 1분기에는 300명 규모의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해 MS와 공동으로 AX 사업을 추진했다. MS 클라우드 기반의 '한국적 AI'와 시큐어퍼블릭클라우드(SPC)도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SPC는 소버린(주권) 클라우드로 공공과 금융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며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MS와의 협업은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5월 KT는 NH농협은행의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했다. 같은 달 베트남 비엣텔그룹에서 1300억원 상당의 AI 전환(AX) 사업도 따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경영 효율화에도 나섰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KT는 헬스케어와 물류솔루션 등 20개 사업을 정리하고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9개 사업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의 선택과 집중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KT는 올해 22년 만에 통신사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는 등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김 대표 체제에서 KT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KT의 영업이익은 6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증했다. 매출도 6조8451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가 역점을 두고 있는 AI·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AI·IT 매출은 2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KT클라우드는 42.2%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2028년까지 AX B2B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MS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AX 부문에서만 5년간 누적 4조6000억원 매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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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