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국회 산업자원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전날 국회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규 산자위원장, 여야 간사 등이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한수원·웨스팅하우스의 협력 및 한국 원자력의 미국 진출 방안이 지난 수년간 꾸준히 논의돼왔다고 강조하면서 "현 정부가 이런 노력을 온전히 자신들의 성과로 돌리면서 앞선 정부의 노력을 지워버리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협력은 기업 간에 협의할 사안"이라며 "양국 정부 간 협력 의제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수원도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가 지난 1월 체결한 '글로벌 합의문'에는 한국 기업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을 독자 개발해 수출하는 경우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 통과, 원전 수출 시 1기당 1억7500만달러(약 2400억원)의 기술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 보도에서 '굴욕적 합의'라는 논란이 불거졌고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국내 원전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보다 3.53% 내린 5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건설(-4.39%), 한전KPS(-2.21%), 한전기술(-3.65%), 한신기계(-3.18%), 우리기술(-3.03%) 등도 하락했다.
해당 종목들은 직전 장에서도 3%에서 8%대의 낙폭을 기록했는데, 이후에도 이어진 부정적 소식들이 주가를 더욱 끌어내렸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폴란드 원전 사업에서 철수한 사실을 확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매국적 합의"라며 파기·재협상을 주장하고 나섰다.
다만, 이날 오후 한미 양국이 조만간 열릴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포함한 한국 원자력 산업의 미국 진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정치권발 소식이 추가로 전해지면서 시장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은 오후로 갈수록 낙폭이 축소됐고 한국전력은 오전 한 때 8.7%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해 0.40% 오른 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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