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한경ESG] ESG 뉴스 5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중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세계경제포럼 의장 겸직),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AI 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중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세계경제포럼 의장 겸직),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AI 산업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공동취재단
블랙록, 한국 ‘아시아 AI 허브’로 낙점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만나 한국의 AI·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핑크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AI와 탈탄소 전환은 함께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전 세계적 조류로 확산시킨 인물이다.

블랙록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을 아시아 AI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양측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시설을 함께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블랙록이 지난해 125억 달러에 인수한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도 한국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기후변화는 최대 사기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를 “세계 역사 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1시간 가까이 맹비난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값비싸고 형편없으며 우스꽝스럽다(joke)”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풍력 확대 정책을 조롱하며 북해 석유 개발을 촉구했고, 중국에 대해서도 “풍력 발전소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풍력·태양광 발전 설치국이며, 영국은 전력의 3분의 1을 풍력에서 조달하고 있다. 로렌스 투비아나 유럽기후재단 대표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정부가 기후변화가 허구가 아님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23명 사망’ 아리셀 대표 징역 15년

지난해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2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법 시행 이후 최고 형량이다. 아들 박중언 총괄본부장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으며 회사에는 벌금 8억원이 부과됐다. 재판부는 “경영책임자가 비상구와 통로를 확보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며 안전 확보 의무 위반을 지적했다.

정부, 내년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7700억 반영

정부가 2026년도 예산안에 온실가스 배출권 유상할당 수입금 약 7700억원을 반영했다. 올해 예상치의 약 네 배 수준으로 기업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배출권 거래제는 기업이 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할 경우 유상으로 배출권을 사야 하는 제도다. 발전사의 경우 내년부터 유상할당 비율이 매년 10%포인트씩 늘어나 2030년에는 50%에 달한다. 기업들은 “법인세 인상과 맞물려 이중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U, 산림 파괴 방지법 시행 또 연기

유럽연합(EU)이 대두·쇠고기·팜오일 등 산림파괴와 연관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산림전용방지법(EUDR)’ 시행을 다시 1년 연기했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당초 올해 말 시행 예정이었으나 IT 시스템 미비와 업계 반발로 재차 미뤄졌다. 브라질·인도네시아 등 교역 상대국뿐 아니라 EU 내부 농축산업계도 추적 규제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해 왔다. 환경단체들은 “EU가 정치적 부담에 밀려 기후 공약을 후퇴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