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훈 대표 자진 사임 후에도 ‘재무통’ 인사 지속
신임 대표 내정자는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다. 강 대표는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30년간 일해온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신세계 기업윤리실천사무국 부장, 2015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감사팀장, 2016년 신세계건설 지원담당을 지낸 뒤 2017년 이마트 관리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이마트에서 관리담당·재무담당·지원본부장 등으로 일하는 등 그룹 핵심 사업 및 조직을 담당했다.
지난해 10월 강 대표가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로 취임하자, 신세계푸드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한 214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내에서 신임을 얻어온 강 대표가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적임자로 지목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은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내세워 주택사업을 확장하다, 지난 2022년 금리인상 이후 닥친 지방 미분양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겪었다.
2022년 11월 32년간 신세계건설에 근무한 정두영 대표가 수장을 맡았지만 실적 부진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자, 정 대표 취임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수장은 그룹 전략실 기획·재무 부문을 총괄 허병훈 대표로 교체됐다.
그러나 신세계건설은 지난해에도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결국 허 대표는 이번 인사를 앞두고 자진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2월 기존에 지분 42.7%를 보유했던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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