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발효 이후 외부 결제 허용이 본격화되었고, 미국에서도 반독점 소송에서 구글이 잇따라 패소하며 수수료 구조의 유지 명분이 약화되고 있다. 완전한 외부 결제 자유화 및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15~20% 수준)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는 판단이다.
2026년 인앱 결제 수수료의 전격적인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더라도 플랫폼 수수료 인하 효과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관찰될 전망이다. 내년 대다수 게임사에서 모바일 게임 내 자체 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유저들의 자체 결제 이용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할 전망이다.
앱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공헌이익률 증대에 따른 게임사들의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실적을 기준으로 모바일 인앱 결제 수수료율 17%를 가정하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7%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특히 모바일 비중이 높은 게임사의 개선폭이 높다.
모바일 매출(자체 결제 제외) 비중이 90%에 달하는 넷마블의 경우 드라마틱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앱 수수료율이 17%였다면 넷마블의 올해 지급수수료는 74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3200억원 수준이 절감되었을 것이다. 지급수수료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폭은 12%포인트에 달한다.
넷마블을 게임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으로 2026년 예상 11.7배에 불과하며 4분기 실적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의 최대 기대작 7대죄 오리진 출시(1월 28일)가 가시권으로 다가오기 시작함에 따라 강력한 신작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다.
게임사 전반이 기존작 하향 안정화와 신작의 흥행에 성공한 비율이 낮아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겪는 가운데 넷마블은 돋보이는 이익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체 결제가 가능한 신작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지급수수료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앱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업종 내 가장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2025 상반기 인터넷·게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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