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 인디언 익스프레스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 인디언 익스프레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우주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의 테크 업계 앙숙이자 스페이스X 대표인 일론 머스크와 더 큰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 시각) 올트먼 CEO가 로켓 회사를 인수하거나 협업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올여름 ‘스토크 스페이스’라는 로켓 제조사와 접촉했고, 단계적으로 지분을 투자한 후 지배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검토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논의는 올여름 시작해 가을까지 본격화됐고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스토크 스페이스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탐사 업체 블루오리진 출신 사람들이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완전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중이다.

올트먼은 인공지능 운영에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를 넓은 우주 공간에 지으려 한다. 그가 우주 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다. 그는 과거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접 로켓 회사를 세울 수도 있다”라고 항공우주 관련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우주에서는 태양 광선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가장 큰 민간 항공우주 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트먼이 로켓 기업을 인수해 스페이스X와 경쟁하는 위치에 가려 한다”고 보도했다.

올트먼과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운영 방식의 대립으로 결별했다. 이후 두 대표는 X(옛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서로의 경영 철학과 AI에 대한 비전을 주제로 자주 언쟁을 벌였다. 최근에도 일론 머스크는 오픈 AI의 공익 영리법인 전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공익 영리법인 전환은 원래 비영리 단체로 설립된 오픈AI가 비영리 구조는 유지하면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공익법인(PBC) 체제로의 전환을 뜻한다. 이에 올트먼은 자신이 수년 전 주문한 테슬라 신차가 아직도 출고가 되지 않았다며 맞받아쳤다.

박정원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