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정유성 대표이사 ‘청춘문답’ 특강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삼성 임원이 제시하는 회사생활, 삼성 임원면접에도 활용하자



삼성 임원이 말하는 회사생활 “펜을 놓지말고 필기를 생활화하라”



삼성이 계열사별 신입공채 면접에 들어갔다. 삼성의 면접은 인성검사와 함께 직무PT면접-임원면접-창의성면접으로 구성된다.


특히 임원면접 때는 각 계열사의 임원급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지원동기, 직무역량, 입사후포부 등을 중심으로 묻는다. 때문에 임원의 업무 성향을 파악하면 질문에 답하기도 한결 수월하다.


35년간 삼성에서 전자, 화학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삼성SDS의 정유성 대표는 회사 적응력을 강조했다. 또 그 비결로는 ‘파일 리스트업(List-up)’을 꼽았다. 3일 열린 ‘청춘문답’을 통해서다. 청춘문답은 삼성이 올해부터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라이브 콘서트로 이날은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정유성 대표는 “입사 후 10년 동안 8개 부서에서 근무하며 평균 6개월인 적응기간을 2개월로 단축한 비결은 모든 파일 제목을 리스트업(List-up)’하고 속독해 파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세 회사는 모두 다른 업종이었지만 경영의 본질은 같았다”며 회사생활에 필요한 덕목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삼성SDS 부임 후 전국 50개 사업장에서 2만492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임직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사업장 방문 횟수를 2012년 42회에서 214년 113회로 늘리고, 20명 규모의 집단소통을 3인 간담회 같은 소규모 간담회로 대체해 크기는 줄여 더욱 긴밀히 소통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삼성 임원이 말하는 회사생활 “펜을 놓지말고 필기를 생활화하라”



정유성 대표는 회사의 업무구조도 설명했다. 그는 “회사업무의 대부분은 서류를 만들고 보고하는 일로, 현황-문제점-대책으로 구성된다”며 “하지만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물 속 깊이 들어가는 스킨스쿠버처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을 많이 하면 일의 길이 보이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할수록 자신감과 원동력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천의 힘도 강조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메모하는 등 필기를 생활화하면 정보의 기록에서 나아가 재생산도 가능하다”며 “서류와 책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는 또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을 소개했다. 정유성 사장은 “우리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뤄왔다”며 “증기기관과 전기, 컴퓨터의 발명으로 당대 산업이 혁명기를 맞이한 것처럼 ICT 역시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성 대표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는 모든 영역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키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산업사회는 혁신적인 도구가 출현할 때마다 정 대표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Mobile)의 앞 글자를 딴 이른바 ‘ICBM’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CBM이 고도화되면서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며 “2007년 전 세계 브랜드 가치 상위 10대 기업 중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은 단 2개사에 불과했지만 8년 후 2015년에는 6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10위권에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도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성 대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접목된 ICT 솔루션이 점차 미래를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진화할 것으로 밝히며 삼성SDS의 글로벌 물류 통합 솔루션 ‘첼로(Cello)’를 사례로 제시했다.


전 세계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든 화물의 이동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첼로’는 특정 지역에 지진, 해일 등 재해가 발생하면 이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여 최적의 배송경로를 다시 탐색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중국 텐진 항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첼로’가 데이터 분석 기반의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상황을 사전에 감지했고, 이용 회사들에게 우회 경로를 제공하여 피해를 최소화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이밖에도 ▷지문, 홍채 등 생체 인식으로 사용자를 인증하는 솔루션으로 모바일과 금융 등 보안 시장에 접목되고 있는 ‘파이도(FIDO; Fast Identity Online)’ ▷반도체 설비마다 수백 개의 센서를 달아 모든 제조공정과 생산설비를 제어하는 솔루션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s)’ 등 삼성SDS의 주요 솔루션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이제 산업의 경계가 없는 ‘파괴적 혁신’가 도래했다”며 “유용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다루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유성 대표의 키노트 스피치 후에는 퀴즈 쇼와 패널 토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풀어 본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퀴즈 속에는 기업 활동과 주목해야 할 경제 용어, 사회 트렌드 등이 담겨 있었다. 이어진 패널 토크에는 이원재 요즈마그룹 법인장,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 채사장 작가가 퀴즈에 제시된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참가자들과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