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KB증권 이채영 씨 “취업은 긴 레이스, 여러 의견 들어가며 결정해야죠”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특성화고 금융·상업계고 학생들에게 KB그룹 입사는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꿈같은 일이다. 내신은 3년 내 1등급을 유지해야 하며 면접도 깐깐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이처럼 힘든 입사 과정을 뚫고 지난해 11월 KB증권에 입사한 이채영 씨(20세)는 합격 비결로 성실한 학교생활을 꼽았다.


이 씨는 “당시 2,3학년 선배들이 준비한 과정을 참고해서 공부하려고 노력했다”며 “내신관리, 각종 대회 출전 등 교내외 활동에 참가하고 매년 목표했던 자격증 취득도 게을리 하지 않는 등 취업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는 현재 KB증권 원주지점에서 지점관리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증권회사라 하면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을 먼저 떠올릴 텐데요. 저는 그 영업사원이 고객영업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이 신용·대출거래를 통해 주식을 사면 그 만기와 이율, 상환관리를 합니다. 또는 주식을 가진 주주로서 발생하는 권리들을 통보하고 안내하는 업무도 합니다.


고등학교 학교생활은 어떻게 했나요.

취업을 목표로 진학했던 만큼 1학년 때는 ‘무조건 모든 부분에서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고교 3년 동안 성적은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던 저를 발견했습니다. 취업이 긴 레이스라 생각하며 2학년, 3학년이 됐을 때는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어떤 일이든 긍정적으로 연결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취업준비를 하며 힘든 점도 공유하며 좀 더 여유롭게 마음을 가지려 했던 것 같습니다.


취업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는 꾸준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해당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2차 필기전형 준비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와 금융·경제상식을 공부했는데 NCS는 여러 문제집을 제한시간에 최대한 많이 푸는 것을 목표로 했고 금융·경제상식은 한경 테샛을 토대로 기본용어나 공식을 외웠습니다.


채용 과정은 1차 서류-2차 필기-3차 A I면접- 4차 직무면접- 5차 임원면접 순이었습니다. 그 중 면접전형은 AI(인공지능)면접, 1차 직무면접, 2차 임원면접이었는데 모두 면접 기출문제 200문항 정도를 활용해 답변연습을 했습니다. AI면접은 내용을 충분히 숙지했다면 실제 면접상황에서는 태도와 표정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밝게, 천천히 충실하게 답변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면접에 임할 때 팁이라면 ‘태도는 고등학생답게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전공이나 직무와 관련한 질문은 논리적으로 주관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소서 작성 노하우를 설명해 주세요.

고등학교 시절 경험을 보기 좋게 잘 정리해 놓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조별활동, 교내 대회, 학급 등에서의 본인의 역할이나 갈등을 해결했던 경험들이 모두 자기소개서 내용의 밑천이 되기 때문이죠. 기승전결이 있게 잘 정리해 놓으면 실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약간씩만 보완해가며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습니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면접 기출 문제 200문항에 답변을 모두 작성해 10~15문항 씩 친구나 선생님 앞에서 실제 면접처럼 연습했습니다. 이 방법이 기본적으로 나올 만한 질문에 한 번씩이라도 답변을 해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가장 실전에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로도 연습한 질문과 유사한 질문들이 나와서 어렵지 않게 응용하면서 답변했습니다.


내신관리 및 실습은 어떻게 공부했나요.

입학 당시에는 너무 열정이 가득해서 모든 부분에서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앞섰지만 1년 정도 지난 후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공부했습니다. 여유를 가지면서도 매년 자격증과 대외활동에 대한 목표를 세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실 내신관리의 경우 본인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신에서 부족한 부분은 다른 자격증이나 특별한 대외활동에서 채우면 되는 것이지요.


취업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전산회계1(2)급 ▲전산회계운용사3급 ▲컴퓨터 활용능력1(2)급 ▲TESAT2(3)급 ▲펀드투자권유대행인 등입니다. 학교 수업에서 같이 준비하던 자격증이 대부분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매년 2개 정도를 목표로 하면 모두 취득 가능한 자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던데요.

토론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경제공부와 최저임금, 주52시간 근무제 같은 사회분야에 대한 토론활동이 동아리활동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1618] KB증권 이채영 씨 “취업은 긴 레이스, 여러 의견 들어가며 결정해야죠”



면접 당시 기억에 남은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4차 직무면접 때 5대 5로 토론면접 절차가 있었는데 한 번도 연습해보지 않은 ‘수능, 절대평가vs상대평가’라는 주제가 나와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토론동아리나 면접질문 연습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 점이 의견을 주장할 때 내용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됐습니다. 토론면접 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의견을 주장할 때는 적절히 이야기 하며 그 외에는 경청과 상대 의견도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급여나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KB증권의 급여와 복지혜택은 굉장히 좋은 축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름휴가 시에 숙소 제공이나, 직원의 결혼기념일까지 챙겨줍니다. 급여수준이 높은 것은 아무래도 돈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증권회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진로는 한 순간에 결정하기 힘듭니다. 진지하게 여러 의견을 들어가며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5년 후,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으면 해요.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열심히 해보고 싶은 일인지를 생각하세요.


jinji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