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코로나19 확산에 개강 늦춘 대학가 ‘2주’ 온라인 수업으로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대학들도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사진=한국경제 DB)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대학들도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대다수 대학이 개강을 1~2주 연기한 가운데, 최대 4주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추세를 고려해 다음 달 오프라인 수업은 무리라고 판단해서다.


개강 후 2주 동안 온라인 강의 진행

3월 16일 개강을 하는 중앙대, 건국대, 숙명여대는 2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해당 대학 학생들은 3월 한 달 간 학교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대학 측은 “3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해 학생들의 접촉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온라인 수업 내용을 각 교수 재량 하에 자체 제작하거나 이미 공개된 콘텐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건국대는 학부 2783개 강의를 포함한 전체 4000여 개 강의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 해당 강의 영상은 모두 사전에 제작해 학교 이러닝 시스템에 게재된다.


개강을 일주일 연기한 성균관대는 개강 2주차까지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 성균관대 온라인 강의는 실시간 스트리밍 수업방식과 사전 영상 제작을 통한 업로드 방식 두 가지로 교강사가 선택해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대는 3월 16일부터 4월 10일까지 4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할 계획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4월 13일부터 등교를 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온라인 강의를 최대 4주까지 고려했다”고 전했다.


입학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대학도 있다. 광운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된 입학식을 3월 2일 온라인에서 개최한다. 올해 총 2405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광운대는 신입생 대표인 신민규(소프트웨어학부), 김보라(경영학부) 씨의 신입생 선서와 유지상 총장의 훈사 등 실제 입학식 형식을 갖춰 온라인 입학식을 연다. 이 영상은 3월 2일 광운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된다.


[현장이슈] 코로나19 확산에 개강 늦춘 대학가 ‘2주’ 온라인 수업으로

△광운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된 입학식을 3월 2일 온라인에서 개최한다. (사진 제공=광운대)



캠퍼스 내 시설물 사용 제한

코로나19로 캠퍼스 내 시설물 사용이 제한된다. 대다수 대학은 교내 건물 출입문 하나만을 개방한다. 학내 도서관 운영도 축소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3월 15일까지 중앙도서관의 야간 운영을 중단하는 등 운영 시간을 축소하기로 했다. 건국대는 교내 건물 출입문 하나만 개방하고, 별도 등록 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도서관은 열람실 이용을 제한하고 대출 등의 업무만 가능하도록 했다. 삼육대도 다음 달 15일까지 도서관을 휴관하고 출입을 통제하면서 폐가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폐가식은 서가를 자유롭게 개방하지 않고 일정한 절차에 의해 책을 빌려주는 운영방식이다.


대학 취업센터 상담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건국대 대학일자리사업단은 취업 진로 상담 방식을 직접 대면 방식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했다. 대학일자리사업단 관계자는 “상담 신청 후 취업지원관의 전화와 이메일로 상담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2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300여명을 넘긴 대구·경북 지역 대학에서는 건물 폐쇄가 잇따랐다. 경북대와 영남대에 머무르던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대학은 기숙사를 폐쇄했다.


경북대에 따르면 전체 기숙사 12개 동 가운데 협동관에 머문 학부생 한 명이 또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인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23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북대는 협동관에 머무르던 다른 학생 130명을 귀가토록 하고 기숙사는 폐쇄한 뒤 방역 조치키로 했다.


영남대도 기숙사 10개 동 가운데 하나인 여학생 전용 H동에 있던 학생 한 명이 확진자로 확인돼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을 집에 보내고 자가 격리토록 했다.


서울에서는 이화여대가 지난 25일 아산공학관을 방문한 학생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아산공학관과 신공학관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작업에 나섰다.


여름방학 짧아져, 교육부 “최소 이수 15시간은 지켜야”

대학이 개강을 연기해도 보충 강의나 온라인수업 등을 활용해 예정했던 교육과정은 모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름방학 기간이 짧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에서 대학이 개강을 연기하고 수업 일수를 감축하더라도 1학점당 최소 이수 시간을 15시간으로 규정한 현행 법령은 준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개강 연기로 대학들은 2020학년도 1학기 학사일정은 기존 16주에서 15주로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3월 16일 개강하는 대학들은 종강일을 6월 27일로 공지했다. 여름방학은 6월 29일부터 시작된다.


한편, 교육부는 전국 대학이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대학 지원 사업의 접수 일정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신규 선정 평가 등 주요 대학 지원 사업들의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2∼3주 뒤로 밀린다. 원래 2월 말부터 3월 말 사이에 예정돼 있었던 사업보고서 접수 일정이 3월 20일 이후로 변경된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