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김해인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소득으로 대학생들의 알바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19로 주목받고 있는 알바가 있으니 바로 ‘배민 커넥트’와 ‘쿠팡 플렉스’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인해 배달 음식 주문과 택배 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덕분이다.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배민커넥트와 쿠팡 플렉스.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대면 시대, 바뀌는 알바세상②]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배민커넥트’ VS ‘쿠팡 플렉스’ 체험기

퇴근길에 햄버거 배달이나 해볼까, ‘배민커넥트’

배민 커넥트란 일반 배달 기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도보, 자전거, 자동차, 대중교통 등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음식을 전달하고 이에 해당하는 배달료를 받는다. 주당 업무 시간은 20시간으로 제한된다. 자전거를 이용해 배민커넥트를 이용하고 있는 곽 모(30)씨를 만나봤다.

곽 씨는 회사 퇴근 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정도 일한다. 배민커넥트에 지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배민커넥트 홈페이지나 앱으로 배달 방법(도보,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선택해 지원하면 승인 여부를 연락받을 수 있다. 곽 씨는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한 달 기준 15일, 2시간씩 일해 20~25만원 정도의 월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배민커넥트의 기본 배달료는 건당 3500원 수준이다. 거리에 따라 500원 내외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도한 우천, 폭염 등의 날씨 변화에 따라 1000원 내외의 추가 수당이 생길 때도 있다. 이를 따져봤을 때 평균 시급은 1만원에서 1.5만원 정도로 최저시급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비대면 시대, 바뀌는 알바세상②]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배민커넥트’ VS ‘쿠팡 플렉스’ 체험기

곽 씨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배민커넥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주급으로 수익을 정산받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급여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곽 씨는 “개인적으로 배달하는 업무를 맡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부딪힐 일이 없다는 것이 비대면 트렌드와도 결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씨는 배민커넥트를 하면서 체력 소모가 가장 힘든 점 중 하나였다고 답했다. 특히 도보나 자전거로 배달을 하는 경우 지형에 따라서 배달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곽 씨는 비가 오거나 지나치게 더운 날도 종종 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곽 씨는 “큰 돈을 벌기는 힘들지만 퇴근 길이나 운동을 겸한 소소한 용돈 벌이로는 배민커넥트가 제격”이라며 “지원자격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정말 누구나 도전하기 쉬운 알바”라고 평가했다.

[비대면 시대, 바뀌는 알바세상②]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배민커넥트’ VS ‘쿠팡 플렉스’ 체험기

△쿠팡 물류 창고 모습.(사진 제공=백 모씨)

쿠팡으로 노동력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쿠팡 플렉스’

쿠팡 플렉스란 자신의 차를 이용해 고객에게 물건을 배송하는 업무를 말한다. 배민커넥트와 마찬가지로 하루 단위로 일을 할 수 있다. 차를 소유해야 하고, 업무 시간에도 제한이 없다는점에서 배민커넥트와는 차이가 있다. 쿠팡 플렉스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직장인 백 모(38)씨를 만나봤다.

백 씨는 쿠팡 플렉스 활동을 하기 위해서 새벽 시간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쿠팡 플렉스 역시 배민커넥트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날과 시간, 장소를 모두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또한 업무 난이도를 상, 중, 하로 개인이 선택할 수 있어 진입장벽도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쿠팡 플렉스는 자가용을 보유한 사람만 알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격이 특수하다.

백 씨는 “쿠팡 플렉스는 초보들에게 많은 업무량과 길 찾기 어려운 다세대 주택은 배정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면허가 있고 자가용이 있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알바”라고 설명했다. 쿠팡 플렉스의 단점 역시 체력과 관련이 있었다. 몸을 쓰는 택배 배송 업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있다는 점, 택배 먼지 때문에 차가 더러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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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담긴 택배들.(사진 제공=백 모씨)

쿠팡 플렉스를 통한 수입은 배송하는 택배의 양, 지역에 따라 다 다르다. 백 씨는 “택배 1개당 1200원을 번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27개 정도 배송하면 하루에 3만2400원을 벌게 된다”며 “이동 시간, 기름값 등을 고려하면 시급 1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매일매일 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약 90만 원 정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씨는 “타인의 간섭 없이 투잡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쿠팡 플렉스를 추천한다”며 “코로나19 시기에 아주 적절한 알바라고 생각된다. 쿠팡 측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지금 지원한다면 평소보다 높은 단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