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뱅크샐러드는 개인 자산관리와 지출관리를 도와주는 마이데이터 금융플랫폼이다. 뱅크샐러드에 카드와 은행 계좌를 연동하면 실시간 수입과 지출이 기록돼 예산 설정 및 소비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뱅크샐러드의 Data Foundation팀은 개발자가 아닌 팀원들도 손쉽게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이동근 개발자는 Data Foundation 산하 실험플랫폼 팀에서 데이터 기반 실험을 토대로 더 나은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트업:개발자 쟁탈전④] “고객과 서비스가 만나기 전에 미리 데이터로 ‘실험’하는 일을 해요” 이동근 뱅크샐러드 개발자


Profile

이동근(29) Data Foundation 산하 실험플랫폼 팀

전공 컴퓨터공학과

입사 2018년



실험 플랫폼이라는 팀 이름이 다소 생소하다. 어떤 업무를 주로 하나

“실험 플랫폼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할 수 있다. A/B 테스팅(에이비테스팅)이라고 하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것 같다. 사내에서 서비스를 낼 때, 실제 유저들에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를 자체적으로 미리 확인해볼 수 있는 ‘실험’을 하는 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유저의 반응데이터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이터드리븐’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뱅크샐러드에서는 모든 직원이 실험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험 플랫폼 팀은 그 과정을 구축하는 일을 한다.”


가장 최근에 한 업무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사내에서 실험을 하려면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을 해야만 했다. 이 데이터를 입력하는 과정 자체가 개발자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실험에 개발자가 속해야 한다는 비효율성이 발견됐다. 그래서 실험을 하고자 하는 사내 직원들이 개발자의 별도 개입 없이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데이터 입력 방식을 화면 클릭 방식으로 개선해 간편하게 데이터를 다룰 수 있게 만들었다.”


원래 전공은 컴퓨터학과가 아니라고 들었다

“원래는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학과에 진학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게 됐다. 그래서 다른 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입학을 하게 됐고, 영상예술을 복수전공하며 연출이나 문화기획에 대한 관심을 이어갔다. 그러다 3학년 때 우연히 프로젝션맵핑(미디어아트) 전시에 참여하며 개발을 처음 접하게 됐다. 실제로 개발을 해보니 서비스로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해주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껴 개발 관련 활동과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개발의 가장 큰 매력을 꼽는다면

“전공자, 기술자로 꼽히는 개발자는 전문성이 있는 직업이라 많이들 진입장벽에 대해 걱정하신다. 하지만 오히려 개발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개발 프로세스만 이해한다면 개발을 늦게 시작하더라도 정상에 설 수 있는 분야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필드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앱 개발과 웹 개발을 전부 다뤄본 입장에서 둘의 차이를 설명한다면

“웹과 앱 모두 프론트엔드 영역으로 유저와 화면으로 만나는 업무다. 차이가 있다면 사용자의 환경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앱은 보통 운영체제라고 하는 틀 내에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환경을 고려하며 개발을 해야 한다. 또한 앱은 유저와 접하기 위해서는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현재는 앱과 웹의 영역이 각각 넓어지면서 경계가 모호해진 느낌이 강하다.”


[스타트업:개발자 쟁탈전④] “고객과 서비스가 만나기 전에 미리 데이터로 ‘실험’하는 일을 해요” 이동근 뱅크샐러드 개발자



개발자로서 꼭 필요한 역량 하나를 꼽는다면

“프로젝트 하나에 실제로 도전해보고 경험해보는 도전의식과 끈기를 꼽고 싶다. 저는 외우는 걸 잘 못하는 편이라 메모장, 게시판 같은 걸 만들어 보기로 했던 게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그것을 실제로 구현해내기 위해서 어떤 코딩을 해야하고 어떻게 개발을 해야 하는지를 찾아보고 공부하는 것들이 전부 경험이 됐다. 책으로 개발을 공부하게 되면 일종의 공식, 활용 예시만 나와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 공식이 어떻게 쓰이는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직접 개발을 해보면서 책이나 인터넷으로 추가 공부를 하고 개발 하나를 끝까지 완료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뱅크샐러드 채용은?

현재 직원 180명 가량

채용 방식 상시 채용

채용 인원 300명까지 채용 예정


웹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직무 유저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웹 서비스 설계 및 구축


Data Scientist

직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 분석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예측, 인과관계 추론 및 사용자에 대한 인사이트 도출


DevOps Engineer

직무 안정성 및 성능,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


Machine Learning Engineer

직무 뱅크샐러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R&D 기술 발굴, 데이터 분석 및 모델링


입사과정은 어땠나

“서류와 유선면접을 통과하면 실무면접과 컬처면접을 봐야 한다. 개발자는 유선면접에서 코딩테스트를 함께 본다. 특이한 점은 이 사람이 문제를 얼마나 맞췄는지가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대한 부분을 본다. 실무면접에서는 이력서를 토대로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컬처면접은 회사에 지원자가 잘 녹아들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단계다. 특히 뱅크샐러드는 직원의 오너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지원자가 그런 오너십을 지닐 수 있는지, 협업에 능숙한 인재인지 여부를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


입사 당시 강조했던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던 점과 꾸준함이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블로그를 매일 했다. 공부했던 것, 실제로 서비스를 만들었던 것들을 정리해서 꾸준히 블로그에 올렸다. 그런 것들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서 입사할 때 제출했다.”


개발자는 야근이 많은 편이라고 하던데

“야근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신 일 때문에 야근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발을 끝내놓고 보면 아쉬운 게 보여서 자꾸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진다. 자발적 야근이 대부분인 것 같다.(웃음)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더라도 회사에서 운영 중인 탄력근무제 덕분에 근무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첫 개발이 가장 막막하기 마련이다. 작은 개발이라도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책이나 강의로 배운 개발은 그냥 들을 때는 이해가 쉽지만 직접 해봤을 때 변수가 생기거나, 그 내용대로 구현하기가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정하고 끈기있게 하나를 완성해보기를 추천한다. 완벽하게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고민해보고, 시도해본 과정이 의미 있게 남을 것이다.”


subin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