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K쇼핑은 2020년 9월 홈쇼핑을 유튜브처럼 즐길 수 있는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인 ‘TV MCN’을 론칭했다. 지금까지는 홈쇼핑에서 편성한 한정된 상품을 TV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TV MCN에서는 방송되고 있는 상품 외에 리모컨으로 숍을 선택해 주문형비디오(VOD)를 직접 골라볼 수 있다.

홈쇼핑 재방송이 아닌 새로운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식품, 패션뷰티, 해외직구, 반려동물, 건강, 리빙 등 관심사별 특화 숍을 화면 상단에 배치하고 전문가와 셀럽, 인플루언서가 주축이 돼 전문성과 재미를 담은 콘텐츠도 선보인다.

2020년 1월 KTH에 입사해 K쇼핑 MCN사업 운영 직무를 맡은 안현규(29) 신입사원은 TV MCN 특화 숍 가운데 반려동물 콘텐츠를 다루는 슈퍼펫 채널을 성공적으로 론칭시켰다. 슈퍼펫 채널에서는 이웅종 소장, 박순석 수의사, 김효진 훈련사, 유튜버 꿈미 등 펫 전문가가 상품 판매뿐 아니라 ‘반려동물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할 펫티켓’ ‘반려견 입양 꿀팁’ ‘강아지 겨울 패션’처럼 반려동물을 위한 꿀팁과 그에 맞는 아이템을 숏폼(Short-form) 콘텐츠로 제공한다. 지난 1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K쇼핑 미디어센터에서 안현규 씨를 만나 미디어커머스 MD 업무와 합격 팁을 들어봤다.

[합격 비밀노트] “상품도 팔지만 콘텐츠를 많이 보게 하는 것도 미디어커머스 MD의 중요한 역할이죠” 안현규 KTH 신입사원

안현규(1992년생)

입사일 2020년 1월

학력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학부

소속 K쇼핑 모바일라이브팀(2020년), 모바일상품팀(2021년)

KTH는?

국내 최초 디지털 홈쇼핑(T커머스) 시장을 개척하고 K쇼핑을 운영하며 업계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다양한 ICT 기술 기반의 서비스 및 플랫폼을 제공하며, 디지털 콘텐츠 판권 최다 보유 사업자다. 영화, 방송, 애니, 에듀 콘텐츠를 비롯해 모바일 시장에 최적화된 웹 콘텐츠 유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적극적인 고용정책을 통한 일자리 확대, 임직원의 고용안정, 복지제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 고용노동부 등 정부가 후원하는 ‘2020 올해의 일자리 대상’에서 고용확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언택트 면접을 도입하고 상시 채용을 활성화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신입사원으로 큰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3월부터 MCN 사업 운영 직무로 선발돼 미디어커머스 관련 업무를 했다.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해외직구, 패션, 식품 등 다양한 특화 숍 중에서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맡아서 슈퍼펫이라는 채널을 오픈했다. MD 업무를 하면서 채널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계획하는 것부터 콘텐츠 관리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했다. MCN 사업이 신사업이어서 루틴대로 움직이는 일은 아니었다.”

론칭까지 준비과정이 궁금하다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커머스로 생각하면 된다. 고객이 K쇼핑 화면 상단에 배치된 특화 숍을 선택하면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반려동물 채널을 어떤 콘셉트로 보여줄지, 영상은 어떻게 가져갈지, 상품은 어떻게 녹일지 등을 사전에 기획하고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어떤 인플루언서가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수의사나 TV동물농장에 출연했던 전문가들에게 연락도 해보고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문득 취준생 때 봤던 반려동물 유튜버 꿈미님이 생각나서 메일을 보냈고 10분 만에 연락이 와서 계약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금도 꿈미님과 반려견 두치, 세치가 저희 채널에 출연 중이다. 많은 분들이 ‘꿈미네집’ 영상을 좋아해 줘서 저희 채널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어 뿌듯했다.”

기존 MD 직군과 차이가 있다면

“MD라고 하면 보통 상품을 가져와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디어커머스 MD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콘텐츠를 재밌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보게 할지도 중요하다. 많이 보게 하는 동시에 사도록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MD 직군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처음에 MD는 상품을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막상 일을 해보니 MD는 개별 상품이 아니라 연간 수많은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MD는 결국 관리하고 계산하는 사람이다. 어떤 상품을 팔지 연간 계획을 세우고 월간, 주간 단위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를 잘 봐야 한다.”

연간 다루는 상품은 얼마나 되나. 상품 관리 노하우도 있나

“카테고리별로 다르고 연차별로 다르다. 저는 지난해 900개 정도를 다뤘다. 연차가 높을수록 다루는 상품이 더 늘어난다. 많은 상품을 다루다 보니 늘 자기 전에 다음날 해야 할 일을 핸드폰에 적어둔다.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면서 일하면 그날 할 일을 꼼꼼하게 할 수 있다.”

MD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주변 지인들이 이커머스에 관심이 많아서 우연히 이커머스 관련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관심이 가더라. 이후 홈쇼핑 회사 취업설명회에서 들었던 관계자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점차 사람들이 TV를 적게 보는 추세여서 홈쇼핑 회사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지 않았던 터라 왜 홈쇼핑 회사에 다니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을 보는 시간은 늘었다. 결국 영상으로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회사는 기존에 영상 인프라를 갖춘 홈쇼핑 회사다라는 그의 말이 와닿았고, 더욱 미디어커머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합격 비밀노트] “상품도 팔지만 콘텐츠를 많이 보게 하는 것도 미디어커머스 MD의 중요한 역할이죠” 안현규 KTH 신입사원

KTH 신입/인턴 채용절차

서류전형 - 온라인 인성검사 - 1차 면접 - 2차 면접 - 건강검진 - 최종합격


KTH인만 누리는 복지 혜택은?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여가생활 및 휴가 적극 장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1시간 조기 퇴근하는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한다. 명절 앞뒤, 징검다리 연휴, 휴일이 없는 월(月)에는 단체 연차를 지정하고 연초 일정을 사전 공지해 미리 휴가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자기계발, 문화생활을 위한 ‘능력향상휴가(7일)’ 및 장기근속에 따른 ‘리프레시휴가(14일)’를 지급한다.


임직원들의 즐거운 일터 조성을 위한 근로 복지

주 52시간 근로제도 적용하며 19시 업무 PC 셧다운 등 장시간 근로 개선 및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한다. 매월 급여일에 마스크, 간식 등 선물을 나눠주는 ‘땡스 스마일21(Thank’s Smile21)’도 시행 중이다.


임직원들의 출산 장려 및 일과 가정의 양립 위한 가족친화적 제도

출산 시 자동 1년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하고 배우자 출산 유급휴가를 확대 운영한다. 임신 12주 이내 혹은 36주 이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2시간 법정 제도보다 확대된 3시간 단축)’도 마련돼 있으며,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임직원 대상 오전 10시까지 출근할 수 있는 ‘자녀돌봄 10시 출근제’도 운영하고 있다.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실제 MD 분들 중에는 관련 인턴 경험이나 직접 쇼핑몰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많다. 저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 없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데 당시 이커머스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관심이 있으니 책을 한 번 읽을 때 다르고 두 번 읽을 때 다르더라. 자소서나 면접에서 책에서 본 문구를 차용해 나름의 해석을 더하기도 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을 간접적으로라도 표현하고 싶었다.”

자소서나 면접에서 강조한 역량은 무엇인가

“MD는 스스로 나서서 해야 되고 본인이 한 만큼 자기한테 돌아온다고 생각해서 대학생 때 주도적으로 했던 경험을 어필했다.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큰 행사를 열었던 경험과 여행 관련 스타트업에서 성과를 냈던 부분 등 주도성을 많이 강조했다.”

입사 후 가장 좋은 점은

“취준생일 때는 불확실성 때문에 힘들었는데 입사 후에는 그런 불안감이 없어서 좋다.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쌓을지 생각할 수 있는 점이 좋다.”

자랑하고 싶은 회사의 복지제도가 있다면

“직무능력향상휴가 제도가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연차 외에 7일 동안 휴가를 더 쓸 수 있다. 작년에도 다 썼다.”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상품을 팔면 숫자가 바로 나온다.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게 MD 직무의 매력인 것 같다. 상품을 세팅해서 올렸는데 성과가 잘 나올 때 보람을 느낀다.”

취업준비생에게 조언 한 마디

이런 대외활동을 했다, 인턴을 몇 번 했다’ 이런 경험의 횟수보다는 하나의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성공이든, 실패든 느낀 바가 무엇인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정량적인 스펙보다는 본인이 생각했던 과정을 자소서나 면접에서 녹이는 게 훨씬 더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합격 팁

일반적으로 MD 직무의 면접에서는 어떤 카테고리를 하고 싶은지 많이 물어본다. 실무자 입장에서 어떤 카테고리를 하고 싶은지 의견이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면접은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에 가서 상품 하나를 골라 면접 때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얘기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안현규 신입사원이 2021 새해에 바라는 점

미디어커머스에서 벗어나 모바일상품팀으로 자리를 옮겨 온라인 MD로 직무가 바뀌었다. 카테고리도 반려동물이 아닌 가전과 스포츠레저를 맡는다. MD라는 직무는 그대로인데 작년에는 미디어커머스 채널에서 콘텐츠 등 여러 가지를 아울렀다면 올해는 모바일이라는 채널에서 오롯이 상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카테고리마다 분위기도 다르다. 반려동물 시장은 중소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반면 가전 시장은 상품별로 대표적인 브랜드가 있다. 각 브랜드와 상품 별로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면서 MD라는 직무를 좀 더 세부적으로 배우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