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지급받는 동안 신규 채용 불가
입사 대기 중인 신입사원들도 남아 있어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휴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채용문이 굳게 닫혔다. 이에 항공업계 취업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현장이슈] 취업길 막힌 항공업계…취준생들 “목표 사라져 막막해”
졸업을 앞둔 취준생 A씨는 “승무원을 꿈꿨는데 코로나 때문에 채용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답답하다. 목표가 사라져서 막막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방향을 전환해 취업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준생 B씨는 “항공사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현실적으로 항공업계 채용은 몇 년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아서 다른 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받으면 이 기간 동안 법적으로 신규 채용이 불가하다.

지난해 정부는 당초 항공사들에 6개월간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2개월 연장했다. 올해도 6개월을 지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연장 가능성도 있다.

또 합격을 하고도 아직 입사하지 못한 대기 인력들도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입사 예정이던 신입사원 대졸 공채 합격자 60여 명에게 최근 입사를 통보했다. 제주항공 2019년 하반기 합격자 24명은 1년 넘게 입사 대기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유일한 항공업계 채용이었던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객실 승무원 150여 명을 채용하고 취항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항이 늦어지면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항공업계 신규 채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바로 채용을 할지는 미지수다. 한 현직자는 “남아 있는 직원들도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향후 3년간은 채용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학원가는 미리 공채를 대비하기 위한 취준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학원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분위기는 좋아졌다.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최근에 승무원 채용 준비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