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 남민영 기자/ 김은지 대학생 기자] 이제 서점은 더 이상 책만을 위한 곳이 아닌 문화생활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그렇다면 20대들은 서점에서 어떠한 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을까.


20대의 문화생활 중심지가 된 서점, 그 이유는

△ 교보문고 강남점에 위치한 대형 테이블.



도서관보다 서점, 독서에 유리한 환경

언제부턴가 대형 테이블은 서점의 상징이 되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서 테이블 자리를 차지하기 쉽지 않다. 대형 테이블 외에, 곳곳에 설치된 소파에도 사람이 많다.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자유롭게 독서를 즐긴다. 박혜민(21) 씨는 관심 있는 서적을 읽으러 서점에 종종 들린다. 박 씨는 “길에서 서점이 눈에 보이면 들어가기도 하고, 책을 구경하러 가기도 한다”며, 접근성이 서점을 방문하게 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도은(23) 씨는 “테이블이 없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까 눈치를 봤다. 그런데 요즘 서점은 책을 읽으라고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도서관이 아닌 서점을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자, 김 씨는 “도서관은 답답한 느낌이 든다. 뭔가 공부를 해야 할 것만 같다. 서점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느낌이다. 쉬는 날에 가볍게 들리기엔 도서관보다는 서점을 더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책과 쇼핑 그리고 감성을 즐기는 쉼터

서점에는 책 이외의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한다. 문구류뿐만 아니라 액세서리나 디퓨져 등의 물건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책과는 다소 관련이 없는 전자제품이나 패션잡화까지 판매하면서 상품의 범위가 다양해졌다. 이런 부가적인 요소들이 서점으로 사람들을 유인하기도 한다. 문구류가 가득 든 봉투를 들고 있던 조운영(21) 씨는 좋아하는 브랜드의 문구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했다. 조 씨는 “필기도구를 사러 왔지만 책도 읽고 휴식도 취할 수 있어서 좋다. 다른 목적이 있어서 방문했지만 그것이 책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고 서점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20대의 문화생활 중심지가 된 서점, 그 이유는

△ 팬시 용품부터 패션 잡화까지 파는 서점.



이는 대형서점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을지로에 위치한 ‘아크앤북’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천장부터 통로까지 책으로 이어진 곳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책이 진열된 곳에 컨셉을 정해놓은 뒤 다양한 관련 물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여행 관련 서적에는 여권지갑과 같은 굿즈를 판매하는 식이다.


문화 이벤트를 통한 경험 공유

책을 읽거나 문구류 쇼핑을 하는 사람들 보다 더 적극적으로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연회, 사인회, 북토크와 같은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강연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 김혜원(21) 씨는 강연회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대를 하고 참여하진 않았다. 단지 궁금해서 가보았는데 작가들의 경험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강연회의 장점을 말했다.



20대의 문화생활 중심지가 된 서점, 그 이유는

△ 서점에서 열린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



다수의 대형 문화 이벤트를 진행한 교보문고 동대문점 관계자는 “저자와 도서의 홍보를 위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문화 이벤트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사인회 같은 경우, 책을 구매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립서점들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문화 이벤트를 개최한다. 대륙서점은 소규모 인원을 모집해서 클래스를 운영하는 서점이다. 그림책을 읽는 비교적 가벼운 모임부터 책을 읽고 토론을 진행하기도 한다.


moonblue@hankyung.com

[사진=김은지 대학생 기자]


20대의 문화생활 중심지가 된 서점, 그 이유는